시즌 막바지에 더욱 빛나는 베테랑의 가치

입력 2015-03-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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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동부 김주성-SK 주희정-LG 문태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양동근·문태영, 모비스 정규리그 우승 결정적 역할
동부 김주성·SK 주희정·LG 문태종 노장 투혼 주목


남자프로농구는 10개 구단은 모두 강력한 수비와 스피드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각 팀은 경험 많은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들을 선호한다. 최근 5년간 수많은 베테랑들이 은퇴 수순을 밟은 이유다.

그러나 베테랑의 가치는 정규리그 막바지 각 구단의 순위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에 빛나곤 한다. 승부처에서 드러나는 베테랑의 여유와 관록은 젊은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매력이다.

올 시즌 상위 4개 팀은 모두 걸출한 베테랑을 보유하고 있다. 모비스에선 문태영(37)과 양동근(34)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모비스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특히 양동근은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과시했다. 6라운드 SK전(2월 15일)에선 22점, 동부전(2월 23일)에선 19점을 올리며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동부는 김주성(36)이 5라운드 들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김주성은 최근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동부는 플레이오프(PO)에서도 김주성의 관록을 믿고 있다.

SK와 LG도 각각 주희정(38)과 문태종(40)이란 ‘특급노장’을 보유하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시즌 막바지 팀이 연패에 빠지자 주희정의 출전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주희정이 코트 위에 있는 동안 SK의 공격은 안정을 되찾았다. SK는 올 시즌 주희정이 10분 이상 뛴 경기에서 16승8패를 거뒀다. 주희정은 2년 연속 식스맨상 수상을 노린다.

문태종은 PO에서 각 구단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불혹의 나이지만, 한 순간에 몰아넣는 능력은 여전히 최고다. 문태종은 “PO에 대비해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체력 걱정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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