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오고 오승근 뜨고…‘트로트의 봄’이 온다

입력 2015-03-1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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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꽃이 피자 트로트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솔직한 가사와 친근한 리듬의 트로트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아이돌 음악에 치우쳐졌던 가요계가 풍성해졌다. 금잔디와 오승근, ‘트로트 퀸’ 장윤정(맨 왼쪽부터)이 트로트계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사진|올라엔터테인먼트·KBS·동아닷컴DB

■ 가요계 트로트 부활 징후들


장윤정, 1년 공백 딛고 새 앨범 완료
오승근 ‘내 나이가…’ 히트곡 질주
홍진영·금잔디 ‘트로트 스타’ 탄생
“행사보다 대중과 공감 더 고민해야”


트로트가 다시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트로트 퀸’ 장윤정이 가수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고, 세대를 아우르며 불리는 히트곡도 오랜만에 나왔다. 인지도 높은 트로트 스타가 TV에서 맹활약하고, 전도유망한 예비스타가 데뷔를 준비하는 등 좋은 징후가 잇따르고 있어 ‘트로트의 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 소속사 인우기획의 폐업, 가족간 법적 분쟁, 출산 등으로 1년의 휴식기를 가진 장윤정은 새 앨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공백과 구설을 딛고 일어나 컴백을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치는 상황이다. 트로트 팬들도 그만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히트 트로트곡이 나온 것도 트로트 부활을 예감케 한다. 2012년 발표한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는 요즘 가장 ‘핫’한 트로트곡으로 꼽힌다. 장윤정의 ‘어머나’,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를 잇는 인기 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중은 물론 기성가수들도 이 노래로 예능프로그램에서 흥을 돋우고 있다.

‘트로트 스타’의 탄생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사랑의 배터리’로 사랑받는 홍진영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비롯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더욱 두터운 친근감과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10년 무명의 설움을 털고 새로운 ‘고속도로의 여왕’으로 주목받는 금잔디는 2011년 이후 내놓은 4장의 메들리 앨범 ‘트롯트 금잔디’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만 누적 200만장 판매고 돌파를 눈앞에 뒀다.

‘붕붕붕’의 이지민, ‘제2의 장윤정’을 목표로 뛰고 있는 윤수현은 주목 받는 신세대 가수로 꼽힌다. 윤수현은 트로트 전문 기획사였지만 폐업해 안타까움을 준 전 인우기획의 홍익선 대표에게 재기의 꿈을 주고 있다. 3월 말 데뷔하는 홍자도 기대를 모은다. 1986년생으로 뛰어난 외모까지 갖춘 홍자는 추가열이 데뷔 음반에 참여하는 등 가요계에서 이미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트로트의 부활은 현재 무르익는 상황. 이를 실제 ‘트로트의 봄’으로 이어가려면 상업적 시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대중의 애환을 대변하는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고 트로트계는 조언한다.

금잔디 소속사 올라엔터테인먼트 김태우 대표는 “행사 목적에만 매몰돼 곡을 만들다보면 폭넓은 대중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면서 “많은 사람이 즐기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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