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순간, ‘캡틴’ 테리는 케이힐을 마크했다

입력 2015-03-12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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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첼시의 캡틴 ‘푸른 심장’ 존 테리(35)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초래했다.

첼시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첼시는 1, 2차전 합계 3-3으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 탓에 탈락했다.

이날 전반 30분 만에 PSG의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억울하게 퇴장하며 양팀의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양팀은 쉽사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35분 코너킥 이후 벌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개리 케이힐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는 첼시에게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1분, 에세키엘 라베치의 코너킥을 다비드 루이스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첼시는 연장 전반 4분 페널티킥 기회를 에당 아자르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또 다시 앞서나갔다. 그러나 연장 후반 7분 또 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티아고 실바가 골을 터뜨렸다.

사진|스카이스포츠 방송 캡처

문제가 된 장면은 마지막 실바의 골이었다. 이날 테리는 제공권 장악에 능한 실바를 전담마크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실바의 골 장면에서 테리는 볼에 집중하는 사이 실바가 아닌 동료 수비수 케이힐을 마크했다.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테리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뒤 케이힐을 밀치고 실바 쪽을 향해 점프했으나 이미 높은 타점을 점유한 실바의 근처에도 닿지 못한 채 수비에 실패했다. 실바는 자유로운 상황에서 장거리 헤딩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살짝 넘어 골망을 갈랐다.

첼시는 경기 막판 쿠르투아의 선방쇼까지 펼쳐지며 분위기도 좋았다. 8분만 버텼다면 8강에 오를 수 있었다.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인 테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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