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아내 난동 이해 안 간다” vs 서정희 “살기 위해 그런 것” (종합)

입력 2015-03-12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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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아내 난동 이해 안 간다” vs 서정희 “살기 위해 그런 것” (종합)

개그맨 서세원의 아내인 서정희가 법정에 올라 연달아 충격적인 증언을 쏟아내며 32년 간의 결혼생활을 폭로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317호 법정에서는 상해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개그맨 서세원에 대한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서정희는 그의 모친과 함께 증언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5월에 발생한 사건 이전에 서세원의 불륜 등이 있었음을 밝혔다.

서정희는 "서세원은 자주 가출을 하고 며칠씩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건 당일인 5월 10일에도 미국에서 돌아와 '새로 이사한 교회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나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만나길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세원이 로비 안 쪽 방에서 목을 조른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려다가 말고 "잠시 한 말씀 드려도 되겠느냐"고 말한 후 그동안의 설움을 터트렸다.

서정희는 "내가 단 한번의 바람 때문에, 단 한 번의 폭행 때문에 여기에 왔겠느냐. 그날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오로지 살아야 겠다는 생각 뿐 이었다. 32년 동안 나는 포로 생활을 한 것"이라면서 오열했다. 또한 그는 목이 졸렸다고 주장하면서 "그 때 나는 내 혀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내가 이대로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공포감을 느끼는 듯 손을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서세원의 주장은 달랐다. 엘리베이터에서 서정희를 잡아 챈 까닭에 대해 그는 "공인이기 때문에 집에서 조용히 이야기 하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일으켜 세우려고 하면 '납치를 한다'고 하고 '성폭행을 하려고 한다'고 말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정희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서세원의 주장에 그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면 19층의 집으로 올라간다. 거기로 올라가 문이 잠겨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고 해 오로지 살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검찰은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난 폭행과 상해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서세원 측 변호인은 서정희와 그가 다니던 교회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이같은 흐름에 증인인 서정희는 "그것이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내가 죽어서 이 자리에 없어야 믿겠느냐"면서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서세원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서정희를 밀어 넘어트리고 로비 안쪽으로 끌고 들어가 목을 조르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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