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권 감독 “근성있는 팀으로”

입력 2015-03-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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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하태권으로 더 팬들이 기억하는 배드민턴 스타가 지도자로 돌아왔다. 지난 11일부터 강원도 화천에서 개막한 전국봄철배드민턴리그전 대회에서 요넥스의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첫 잔은 썼지만 끝은 창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화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배드민턴 요넥스 신임 감독 취임 열흘째
선수들 기량 뛰어나지만 자신감 떨어져
동기부여와 변화 모색 “우승팀 만들겠다”

남자배드민턴 요넥스 하태권(40) 신임 감독의 데뷔전은 분주했다.

11일 강원도 화천에서 개막한 전국봄철배드민턴리그전 대회 첫날. 관중석 한 편에 앉아 선수들을 바라보는 하 감독의 눈빛은 매서웠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노트에 메모했고, 경기 후반 직접 코트로 내려와 선수들을 지도했다. 배드민턴은 보통 코치가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감독은 관중석 등 뒤편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다. 하 감독은 제4경기 남자복식을 내주고 당진시청에 1-3으로 패한 뒤, “감독 데뷔전인데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감독의 벽은 역시 만만치 않다”고 웃었다. 감독 하태권의 인생 2막이 봄철대회 개막과 함께 시작됐다.


● 구심점 되고 싶다

감독을 맡은 지 이제 열흘이 지났다. 하 감독은 선수들과 1일 상견례를 갖고 2일부터 선수단 훈련을 직접 맡았다. 그는 “선수들의 기량은 뛰어난데 경기에서 자꾸 지다보니까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고 첫인상을 술회했다. 감독 공백이 컸다. 2012년 창단한 요넥스는 1년간 문제일 감독의 지도 하에 있다가 2년 간 감독 없이 박성환 코치체제로 선수단을 꾸렸다. 팀이 아무래도 어수선하고 산만할 수밖에 없었다. 하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실력을 극대화시켜줄 구심점이 없었다”고 했다. 요넥스는 비록 감독 경험이 없지만 선수 시절부터 강한 카리스마와 친화력이 있는 하 감독을 눈여겨봤다. 하 감독은 “요넥스에서 저를 감독으로 선임한 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잘 다듬어서 명문 팀을 만들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 정신은 몸을 지탱하는 힘이다

하 감독은 처음부터 감독 데뷔전을 내줬던 11일 봄철대회까지 선수들에게 줄곧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정신은 몸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서 그리고 오랜 코치 경험으로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는 “선수들의 생각을 바꿔준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실업팀은 대표팀과 동기부여에서 큰 차이가 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강한 동기부여를 안고 경기를 뛰는 반면 실업팀 선수들의 그것은 떨어지기 일쑤. 하 감독은 “마음가짐이나 훈련량도 부족하지만 하나씩 바꿔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대신 선수들의 습관이 있는 만큼 차근차근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는 “스포츠맨십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점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는 근성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목표는 항상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화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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