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에 골 폭죽 터진 ‘동해안 더비’

입력 2015-03-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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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사진제공|울산 현대

■ 포항 vs 울산 화끈한 골 잔치

울산, 포항 안방서 4-2 완승…개막 2연승
황선홍 감독 “안 줘도 될 실점에 힘들었다”
광주 안영규 결승골…친정팀 대전 울렸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5’ 시즌 초반 ‘현대가(家)’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초보사령탑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라운드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이보다 하루 앞선 14일 서울 원정에서 FC서울에 2-0으로 이겼다. 두 팀은 나란히 2연승을 기록해 선두권을 형성했다. 광주FC는 15일 이번 시즌 함께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 화끈한 골 잔치 벌어진 ‘동해안 더비’

포항과 울산의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는 무려 6골이 터졌다. 선수들의 실수가 동반되긴 했지만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며 만원사례(관중수 1만9227명)를 이룬 스틸야드를 뜨겁게 달궜다. 포항 홈구장 만원은 2011년 11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승리는 2차례 결정적인 상대 실수가 모두 골로 연결된 울산의 몫이었다. 울산은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1분 포항 수비수 김준수가 골키퍼에게 잘못 패스한 볼을 양동현이 마무리해 3-1로 앞섰다. 또 후반 33분 김신욱이 중거리 슛한 볼을 포항 골키퍼 신화용이 잡으려다 놓치며 4-2로 다시 달아났다. 김신욱은 지난해 8월 31일 이후 7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다. 포항은 전체적으로 앞선 경기를 하고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안방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안 줘도 될 실점을 해 힘들었다. 분위기를 살려가지 못했다”며 “부상자도 있었고, 실수도 나왔다. (오늘 경기는) 없는 걸로 치고 싶다. 다음에 만나면 제대로 다시 승부를 내겠다”고 울산전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광주 안영규

클래식 복귀 후 첫 홈경기를 가진 대전의 잔칫상에 재를 뿌린 건 광주 수비수 안영규였다. 전반 33분 김호남의 코너킥을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팽팽히 전개되던 경기 흐름은 안영규의 한 방으로 광주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012년 수원삼성 입단 후 2013년 기타큐슈(일본)를 거친 그는 지난해 대전 유니폼을 입고 챌린지(2부리그) 무대를 누볐다. 34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1부 승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했다. 대전은 안영규를 조건 없이 풀어줬고, 결국 광주로 향했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오래 전부터 눈독들이다 뒤늦게 영입한 그를 십분 활용했다. 남 감독은 대전과의 일전을 앞두고 “그간 마음고생을 오늘로 확실히 끝내자. 네가 한 건 해주리라 믿는다”고 안영규를 격려했다. 대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안영규의 활약을 지켜본 대전 관계자들은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제주에선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가 0-0으로 비겼다.

포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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