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승격팀 맞대결…광주가 웃었다

입력 2015-03-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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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남기일 감독. 스포츠동아DB

광주 vs 대전 올 시즌 치열한 생존 경쟁
광주 2-0 완승 시즌 첫 승…대전 2연패

간절했고, 절박했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대전 시티즌과 광주FC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라운드가 그랬다.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과정을 밟은 팀들의 충돌이었다. 대전과 광주는 지난 시즌 승격의 감동을 함께 맛봤다. 무대가 클래식으로 옮겨졌다. 나란히 승격했지만 올 시즌은 두 팀 모두 ‘생존’이란 두 글자와 싸워야 한다. 또 다시 적이 됐다. 대학(경희대) 3년 선후배 사이인 대전 조진호(42) 감독과 광주 남기일(41) 감독의 개인적 인연은 다시 접어둬야 한다. 대전과 광주는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봤을 때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힌다. 결국 서로를 넘어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차이는 있다. 부담감이었다. 광주시의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로 4월 중순까지 안방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광주에 비해 홈 관중 앞에서 클래식 복귀를 신고해야 하는 대전의 부담은 상당했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던 대전 선수들의 유독 큰 파이팅 외침은 가슴 속 답답함을 덜기 위함이었다. 양쪽 벤치의 표정도 달랐다. “우리가 이길 것 같아 대전에 와서 (조진호) 감독님께 연락드리지 않았다. 대전의 조급함을 노리겠다”던 남 감독보다 “꼭 이겨야 한다. 홈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지는 팀의 피해는 엄청나다”는 조 감독이 좀 더 초조해 보였다.

그래서일까. 광주의 몸놀림이 훨씬 가벼웠다. 작년 전적(2승2패)에서 볼 수 있듯 챌린지에서도 대전의 덜미를 종종 잡아온 광주다. 지난해 9월 17일 광주는 1-0 승리와 함께 대전의 홈 무패를 14경기(12승2무)에서 끊었다. 창단 이후 대전 원정 절대열세(1무3패)도 벗어났다. 이런 자신감은 클래식 복귀 후 첫 만남에서도 그대로 묻어나왔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결국 15차례 슛을 퍼부은 광주의 2-0 완승으로 끝이 났다. 4개 슛에 머문 대전은 무기력한 무득점 2연패 늪에 빠졌고, 광주는 적지에서 올린 1승1무로 탄력을 받게 됐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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