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경쟁 ‘이정협·지동원’ 알고보니 먼 친척

입력 2015-03-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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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지동원(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양 부친 추자도 출신…조부시절 맺어져

2015년 한국 축구는 한 무명 선수의 ‘신데렐라 스토리’로 뜨거웠다.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맹위를 떨친 이정협(24·상주상무)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해 골 맛까지 본 그는 아시안컵 전 경기(6회)에 출격해 3골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태극전사들이 금의환향한 뒤에도 ‘이정협 열풍’은 쉽사리 식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이 움직이는 곳마다 이정협 이야기는 항상 빠짐없이 등장했다.

그렇게 벅찬 감동을 안긴 아시안컵이 끝난 지 2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대표팀 내에서 이정협의 입지는 여전히 확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우즈베키스탄(27일·대전)-뉴질랜드(31일·서울)로 이어질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며 최전방 자원으로 이정협을 호명했다. 그런데 같은 역할을 놓고 경쟁할 파트너의 얼굴이 바뀌었다. 동갑내기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또 다른 공격 자원으로 부름을 받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정협과 지동원이 먼 친척이라는 점이다. 화물선 선원인 이정협의 아버지 이웅재(61) 씨와 지동원의 부친 지중식(56) 씨는 모두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한 추자도 출신이다. 이정협의 어머니 배필수(57) 씨는 “조부 시절 맺어진 친척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성장 과정은 달랐다. 어릴 적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은 둘이었지만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쪽은 지동원이었다. 아마추어 시절은 물론 프로 입단 후에도 지동원이 항상 한 걸음 앞서 있었다. 지동원은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 아시안컵을 먼저 경험했고, 2012런던올림픽을 거치며 유력한 ‘차세대 킬러’로 각광 받았다. 심지어 월드컵 무대도 작년 브라질 대회를 통해 이미 밟아봤다. A매치 30경기 8골이다.

현재 상황은 또 다르다. 오히려 이정협이 우위를 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뽑은 이정협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반면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남다른 인연으로 얽힌 이정협과 지동원의 뜨거운 경쟁은 3월 A매치 시리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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