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재미있게 달라진 프로농구, 팬들도 움직였다

입력 2015-03-19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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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경기력 지표 및 시청률 상승, 온라인 미디어 노출도 대폭 증가

[동아닷컴]

역대 가장 뜨거운 6강 플레이오프 승부에 팬들도 시선을 집중했다.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빠른 진행 속에 속공이 많아져 득점이 오히려 올랐다. 재미있는 농구가 펼쳐지자 팬들도 프로농구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1차전을 제외한 모두 6강 플레이오프 경기는 종료 부저가 울리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KBL 역대 플레이오프 최초로 이틀 연속 1점차 승부가 나오기도 했다. 박빙의 승부 속에 득점력도 정규리그보다 2.3점 높은 76.9점을 기록했다. 최근 5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플레이오프 득점력이 정규리그보다 평균 2.5점 떨어졌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득점력이 상승해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70.7점보다 무려 6.2점 증가했다.

늘어난 득점에는 속공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 당 평균 4.8개로, 지난 시즌의 2.2개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파울은 평균 18.9개로 정규리그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예년에 비해 2.7개 줄었다. 뜨거운 승부 속에 빠른 전개로 농구의 재미가 더해졌다.

좋은 경기력과 빠르고 재미있는 진행으로 농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당연히 증가했다. 네이버와 아프리카 TV 등 뉴미디어를 통해 농구를 관람한 시청자수가 대폭 늘어났다. KBL 자체 측정 결과,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당시 네이버 스포츠 중계 동시 접속자는 평균 67,250명으로 지난 시즌 평균 44,984명을 넘어섰다.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중 최고 동시 접속자는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5차전에서 기록한 약 97,000명으로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케이티와 전자랜드의 3차전에서 기록한 약 57,000명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시청률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4라운드부터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시청률은 매 경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6강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0.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0.69%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뜨거운 접전을 펼친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는 시청률 1.11%로 이번 시즌 최고 수치를 기록해 플레이오프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지난해부터 전문조사기관인 AGB닐슨을 통해 조사하고 있는 버즈량(미디어 및 소비자가 생성하는 정보의 양인 CGM을 포함한 키워드 언급량)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그렸다. 이번 시즌 버즈량 총합은 886,967건으로 702,787건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 비해 26.2% 증가했다.

이러한 농구 팬들의 관심은 이미 정규리그에서부터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전체적으로 득점이 늘고, 파울이 줄었다. 팀 당 평균 득점은 74.6점으로 지난 시즌 73.4점에 비해 1.2점(경기당 2.4점) 늘어났고, 파울은 평균 18.8개로 지난 시즌보다 0.4개(경기당 0.8개) 줄었다. 이는 2002-2003시즌의 평균 18.5개 이후 최저 기록이다.

아울러 속공은 늘어난 반면 경기시간은 다소 줄었다. 팀 당 속공은 평균 3.5개(지난 시즌 3.0개)로 최근 7시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시간은 지난 시즌 1시간 50분에서 이번 시즌 1시간 49분으로 1분 감소했다. 하프타임이 12분에서 15분으로 변경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경기시간은 총 4분 단축되었다. 그만큼 팬들에게 빠른 농구를 선사했다.

한편 18일(수)부터 펼쳐지는 2014-2015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됐다. 우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퉜던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가 만났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3승 3패를 기록한 두 팀인 만큼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이에 못지 않게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로 돌아온 원주 동부와 6위 최초로 전승으로 4강에 진출한 인천 전자랜드의 승부도 뜨거울 전망이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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