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포츠동아DB
그리고 나와 조국을 이어주는 태극마크
아시안컵 우승, 월드컵 신화, 챔스리그 우승…
미래의 꿈을 위해 내 모든 걸 건다
세계축구계의 중심 유럽무대에서 한국축구를 빛낸 숱한 영웅들이 있었다. 차범근(62·전 수원삼성 감독), 허정무(60·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에 이어 박지성(3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홍보대사), 이영표(38·축구해설위원)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지금 이 순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는 손흥민(23·레버쿠젠)이다.
스포츠동아가 창간한 2008년, 손흥민도 새 시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당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FC서울 산하 클럽인 동북고에서 뛰던 그는 그해 대한축구협회 해외유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유스팀에 입단했다. 창간 7주년을 맞은 스포츠동아는 분데스리가와 국가대표팀에서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손흥민을 지면으로 초대했다.
● 태극마크!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통로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이렇게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월드컵 8강 주역으로 ‘될성부른 떡잎’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당시에는 박지성의 존재감이 엄청났다. 손흥민은 성인무대로 도약한 2010∼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데뷔전부터 남달랐다. 2010년 10월 30일 FC쾰른 원정경기에서 대뜸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18세의 어린 손흥민은 함부르크 구단 사상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손흥민은 그해 12월 30일 시리아 평가전(1-0 승)을 통해 A매치 무대에도 데뷔했다. 이후 2011카타르아시안컵, 2014브라질월드컵, 2015호주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를 거치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도 소중하지만, 그에게는 태극마크가 각별하다. “나와 대한민국을 이어주는 다리가 바로 태극마크다. A매치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울리는 웅장한 애국가를 들을 때의 뭉클함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 박지성의 자취를 따라 정상으로!
손흥민의 꿈은 분명하다. 아시아 제패와 세계를 향한 도전이다. “아시안컵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다음에는 결승 진출로 만족하지 않겠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아시아 정상으로 끝은 아니다. 언젠가 한국축구도 월드컵 결승에 오르리라 굳게 믿는다.”
물론 전제가 있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이다. 오래 전부터 자신의 롤모델로 삼아온 대선배의 성실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박지성’을 모두 알고 있다. 난 아직 갈 길이 멀다. (박)지성이 형처럼 성실하게 리그 한 경기, 나아가 한 시즌에 충실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
클럽에서의 비전도 확실하다. 함부르크에서 3시즌, 레버쿠젠에서 2시즌을 보내는 동안 한 번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안컵 우승, 월드컵 결승을 바라듯, 팀원으로서 분데스리가 제패와 포칼 우승, 나아가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하고 싶다. 쓰러질 때까지 땀 흘려 뛰고, 달콤한 결실을 맺고 싶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