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79초만에 A매치 데뷔골 “케인은 잉글랜드 구세주”

입력 2015-03-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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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초만에 A매치 데뷔골 “케인은 잉글랜드 구세주”

28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선 잉글랜드-리투아니아의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예선 E조 5차전이 열렸다. 잉글랜드는 오랜만에 만원관중 앞에서 4-0으로 승리해 조 1위를 지켰다.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처참하게 탈락했던 잉글랜드는 유로2016 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며 조금씩 축구팬들의 신뢰를 되찾아가고 있다.

잉글랜드는 전반 6분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다. 루니는 자신의 A매치 47번째 골을 터트리며 ‘레전드’ 보비 찰튼의 잉글랜드대표팀 통산 최다골(49골)에 2골차로 다가섰다. 전반 44분 대니 웰벡(아스널)이 추가골로 힘을 보탰다. 잉글랜드는 하프타임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2분 라힘 스털링(리버풀)이 루니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3번째 골을 뽑았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올 시즌 토트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물두 살 해리 케인이었다. 후반 27분 루니와 교체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케인은 최근 잉글랜드 언론과 팬들로부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 출장 전 몸을 풀 때 경기장 대형 화면에 그의 모습이 비치자 현장을 찾은 8만5000여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케인이 교체 투입 후 불과 79초 만에 헤딩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작렬하자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케인이 벼락같은 골로 4-0 승리를 완성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순식간에 케인을 ‘잉글랜드의 구세주’, ‘슈퍼 히어로’ 등으로 표현한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29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케인은 대표팀 데뷔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한껏 과시했다.

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인생 최고의 날이다.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것이 자랑스럽고 득점까지 해 무척 기분이 좋다. 몇 년씩이나 이 순간을 꿈꿔왔다. 이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 역시 “잉글랜드 국민과 모든 축구팬이 케인을 보며 흥분할 만하다. 물론 아직 시작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엄청난 선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잉글랜드는 4월 1일 토리노에서 이탈리아와 A매치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웰백과 스털링이 각각 사소한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케인이 선발로 투입될지, 또한 리투아니아보다 강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잉글랜드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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