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야생화·여름 썰매·가을 단풍·겨울 스파…사계절 리조트가 대세다

입력 2015-03-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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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스키, 여름=물놀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비수기의 벽을 넘는 ‘사계절 리조트’가 레저산업의 대세가 되고 있다. 화사하게 핀 하이원리조트의 봄 야생화와 스키 곤돌라,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알파인코스터, 석탄 나르던 길을 트래킹 코스로 개발한 하이원 운탄길의 가을 정경, 김해롯데워터파크의 크리스마스 물놀이(왼쪽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하이원리조트·김해롯데워터파크

■ 스키장·워터파크 ‘비수기는 없다’


한철 장사? ‘사계절 특수’ 리조트의 진화
하이원, 봄 야생화 만발…트래킹족 유혹
여름엔 스키장서 썰매, 가을엔 단풍놀이
워터파크 겨울 물놀이도 이색 재미 쏠쏠


스키장은 겨울에 즐기고, 워터파크는 여름에 가는 곳? 리조트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 겨울시즌을 마무리한 스키리조트들은 요즘 트래킹이나 산림욕 등 힐링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문객을 유혹한다. 그런가 하면 워터파크는 겨울 내내 온수풀이나 실내시설을 활용해 한겨울 물놀이의 재미를 알리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주력상품의 특성에 따라 겨울이나 여름, ‘한철 장사’에 전력투구하던 리조트들이 시즌을 가리지 않는 ‘사계절 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봄부터 겨울까지…계절별 아이템 갖춘 사계절 리조트 진화

‘사계절 리조트’가 레저업계의 대세가 된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때문이다. 스키나 워터파크는 최근 정체기를 맞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더 이상 성수기 한철만 기대하며 운영하기는 어렵게 됐다. 또한 여가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아웃도어 활동이나 힐링여행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정 분야 한 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계절과 시기별로 사람들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한 상품구성이 필요해진 것이다.

하이원 리조트는 강원도권의 대표적인 대형 스키리조트다. 하이원이 요즘 주력하는 것은 1년 내내 비수기 없는 ‘사계절 리조트’의 완성이다. 지난해 여름철을 대비해 워터파크 건설에 들어간데 이어 입지조건을 살린 친환경 레저프로그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위치한 특성을 살린 다양한 트래킹 프로그램. 봄철에 고산지역 특유의 야생화가 만발하다는 장점을 살려 리조트 최정상 마운틴 탑에 국내 최초로 고산정원을 조성해 가족 방문객을 맞고 있다. 2.2km 길이의 업다운이 심한 코스를 시속 40km로 내려오는 알파인코스터는 인공 트랙을 원형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터비 썰매와 함께 여름철 고객을 겨냥한 시설이다.

하이원은 석탄을 나르던 운탄길을 개조한 13개의 트래킹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사계절 이용 가능한 노천 스파 ‘하늘샘’과 ‘바다샘’도 갖추고 있다.


● 스파부터 수목원까지 다양한 상품 개발 전력

원주의 오크밸리스키장은 남한강 자전거 로드가 가깝다는 특성을 살려 스키시즌이 끝난 4월부터 자전거 라이딩 패키지를 운영한다. 양평역에서 오크밸리까지 오는 코스로 콘도 숙박과 한식당 조식을 제공한다. 또한 요즘 성인들에게도 인기 높은 무선조정자동차 ‘RC카’ 체험상품을 개발해 주말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서울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조건과 전문 스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강점을 ‘사계절 리조트’에 접목했다. 곤지암리조트의 스파 프로그램은 겨울에는 ‘애프터 스키’의 주력 상품으로, 스키시즌이 끝나면 가족여행이나 주말 힐링투어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 내의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완만한 경사의 나무데크길로 가족들이 함께 산림욕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언 베이나 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 지난해 영남권에 개장한 김해 롯데워터파크 등 대형 워터파크들도 비수기 없는 사계절 운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겨울에도 파크 전역에 평균 수온 25∼27도의 온수를 공급해 겨울철 물놀이의 재미를 알리는 것은 기본이고, 야외시설 못지않은 규모의 실내 유수풀이나 스파, 찜질방 등의 시설을 강화해 ‘여름전용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지우려 애쓴다. 김해롯데워터파크는 아예 온천을 개발해 지난달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하루 801톤의 알칼리성 온천수를 파크 내 히노키탕, 노천탕 등에 공급해 온천테마파크로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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