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종로구 동승동 유니플렉스 3관에서는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분쟁중인 길건이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길건은 "이전 경영진이 있을 때는 회사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 경영진이 교체된다고 했고, 훨씬 능력있는 경영진이 온다고 했는데 그게 가족경영이었다"라며 "그래서 (김태우에게) 김애리 이사가 경영학을 전공했냐고 물으니 '다른 회사 CEO는 경영학 전공하는 줄 아냐'며 더 잘한다고 하길래 믿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정산 미팅에 김애리 이사에게 더이상 부모님에게 손벌릴 수 없다고 일을 시켜달라고 하니 '길건씨 이것밖에 안돼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당황스럽고 창피해서 눈물이 났다"라며 "나를 영입한게 창피한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치했고, 아무것도 못하게 놔둘거면 왜 영입했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황당했다"라고 그동안의 울분을 털어놓았다.
또한 길건은 "콘셉트 이야기할 때도 (김태우가)다른 가수들 들먹이며 '걔들은 예쁘니까 괜찮아. 누난 이쁜 건 아니잖아'라고 말했다. 그래도 나는 괜찮았다. 그런데 '누난 춤을 잘 추니까 괜찮아'하던 사람이 이제는 가창력을 논하고 그런다. 지금 이상황을 어디서 하소연 해야하는지 황당하다"며 "이 일 하려고 억울해도 참고 묵묵히 살았다. 김태우에게 눈물의 호소도 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고, 회사에 가면 왕따 시키고 김태우만 믿고 기다렸는데 미팅 때 나오지도 않더라"라고 소울샵에서 방치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작년에 아버지가 대장암 수술받았는데, 대장암 수술 보험금으로 생활비를 보내준다. 어머니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데 나 때문에 식당에 나가 일을하고 쉬지를 못한다. 신앙인인데 처음으로 나쁜 생각까지 들더라.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했다"라며 "직원들 다 나가고 소속가수도 다 나갈 때도 의리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돈만 갚으라고 하지 일은 주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김태우와 길건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길건이 폭력적인 언동으로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