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강지광-서동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염경엽감독, 타선의 힘 배가 기대
“감독님 저 믿죠?” 복귀를 준비하는 탄탄한 후위병의 존재가 무시무시하다.
KBO리그 개막전을 하루 앞둔 27일 발표된 개막엔트리 27명.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관심을 끌었던 몇몇 선수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넥센 박동원(25), 강지광(25), 서동욱(31) 등이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우승기원제를 마치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박동원은 다친 오른 발목에 아직 불편함이 있다. 강지광은 오른 손목, 서동욱은 옆구리 통증이 있어서 상태가 완벽해지면 1군에 부르겠다”고 말했다.
넥센은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서 전력의 장단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불펜투수들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반면 최강타선을 자랑했던 공격에선 주춤했다. 염 감독도 “타순이 헐거워졌다”고 인정했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하면서 타선의 중압감이 약해졌다.
손에 쥔 카드는 ‘부상병의 복귀’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급할 것은 없다. 문우람과 박헌도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대타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강지광과 서동욱이 복귀하면 타선의 힘은 배가될 전망이다.
강지광은 올 시즌 이성열과 번갈아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발에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어 염 감독이 아끼는 자원이다. 넥센 팬들의 기대 또한 크다. ‘유틸리티 자원’ 서동욱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겨우내 몸을 불렸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홈런 3개를 때리기도 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공수에서 모두 진일보했다. 대체불가다. 결국 이들의 복귀가 넥센의 본격적인 출발이 될 수 있다.
박동원은 현재 1군과 동행하며 포구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주 복귀가 가능하다. 강지광과 서동욱은 부상에서 회복돼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3일 화성에서 열릴 퓨처스리그 NC전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익힌 뒤 1군에 복귀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