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734일 만에 프로야구와 빗속 뜨거운 재회

입력 2015-03-31 2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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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734일 만에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홈 개막전
이승엽 시즌 1호 홈런·임창용 역대 4번째 200세이브
kt, 봄비 속 1만 관중 앞에서 선전

제10구단 kt가 홈 개막전에서 우승팀 삼성을 상대로 투혼을 보였지만 최형우와 이승엽이라는 큰 산을 넘지 못했다.

삼성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8-6, 2점차 승리를 거뒀다. 최형우는 1회 선취 타점, 3회 추가 타점, 6회 결승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다운 맹활약을 보여줬다. 이승엽은 1회 최형우에 이어 우전 안타로 두 번째 타점, 3회에는 솔로홈런을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창용은 역대 4번째 200세이브, 역대 2번째 100승-2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위즈파크는 봄비가 계속 내렸지만 1만886명의 관중이 끝가지 선전한 kt를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수원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건 2007년 10월 5일(한화-현대) 이후 2734일 만이었다.

kt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을 상대로 14경기 5승2패 방어율 2.73으로 강했던 크리스 옥스프링을 홈 개막전이자 1군 첫 경기 선발로 낙점하며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4회까지 6실점하며 부진했다. 삼성 이승엽은 3회말 2사 좌중월 1점 홈런(비거리 125m·시즌1호)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초반 크게 뒤지며 홈 첫 경기에서 허망하게 패하는 듯 했다. 그러나 3회 이대형의 2루타 앤디 마르테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그리고 4회 2사 만루에서 다시 마르테가 삼성 두 번째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며 6-6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초반 크게 앞섰지만 경기 종반 오히려 kt에 분위기를 내줬다. 그러나 든든한 4번 최형우가 있었다. 6회 2사 2루에서 kt 4번째 투수 좌완 이창재를 상대로 중앙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8회 야마이코 나바로가 솔로 홈런을 날리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kt는 이날 투수 7명을 투입하며 홈 데뷔전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선발 옥스프링이 난조를 보이며 대량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신생팀과 경기지만 6-3으로 앞서고 있던 4회 승리투수 기회를 갖고 있던 선발 백정현을 조기 강판 시키는 등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7회 2사 안지만을 투입했고 9회 임창용 카드까지 꺼내며 승리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3명을 타자를 삼진 2개, 외야 플라이 1개로 막으며 2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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