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기자 썼던 글 봤더니 "짧은 하의 입은 여성 공연음란죄" 뜨악

입력 2015-04-01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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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베 기자 채용 논란

KBS 일베 기자 썼던 글 봤더니 "짧은 하의 입은 여성 공연음란죄" 뜨악

KBS 일베 기자

극우성향 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하 일베) 회원으로 알려진 KBS 수습기자가 일반직 4급으로 정식 발령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문제가 된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 결과는 사규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 임용하게 됐다”면서 “이번 건을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해당 KBS 일베 기자는 보도본부 사회2부로 발령받은 다른 수습기자들과는 달리 취재 제작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두 차례 성명서를 통해 KBS 일베 수습기자 임용에 대해 분명히 반대 뜻을 표명했지만 조대현 사장은 일베 기자를 받아들였다”면서 “강력하게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KBS 41기 기자들과 아나운서 협회, 전국 기자협회 등 11개 KBS 사내 협회는 지난달 30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일베 수습 기자’의 임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KBS 안주식 PD협회장은 KBS 일베 기자 임용에 대해 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망연자실한 상태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공영방송에서의 입사기준, 채용기준이 뭐냐. 높은 경쟁률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을 불합격 시키는 데는 최소한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기자의 정치적 성향이 문제인가’란 질문에 안협회장은 “극우성향의 ‘일베’냐, 아니냐가 문제였던 게 아니다. 이 친구가 ‘일베’에서 고정 ID를 가지고 반공개적인 활동을 했었다. 그 활동을 하면서 썼던 글들의 내용 자체가 차마 입으로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여성폄하적인 내용이나 패륜적인 내용이었다. 저희들은 이 자체가 KBS 직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안 협회장은 ‘도대체 어떤 글을 올렸나“는 질문에 ”차마 방송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여성비하적이고 지역차별적이고 쌍욕 등이 포함된 폭력적인 언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굉장히 순화시켜서 설명을 드리자면 ’생리휴가를 가고 싶은 여자는 직장 여자 상사에게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제출하거나 사진 자료를 반드시 남겨서 감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 여자들은 뭐 공연음란죄로 처벌해야 된다‘ ’밖에서 몸을 까고 다니는 여자들은 호텔 가서 한 번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등의 글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어떻게 통과가 되고 또 나머지 수많은 친구들은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느냐,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사진=KBS 일베 기자 채용 논란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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