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검찰청서 인질극 및 폭파 협박… 테러 이유는?

입력 2015-04-01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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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검찰청서 인질극. 사진=YTN 캡처

'터키 검찰청서 인질극'

터키 테러단체 조직원들이 31일(현지시간) 이스탄불 검찰청에서 인질극을 벌인 가운데 테러 이유가 눈길을 끈다.

이 단체 조직원들은 자신의 요구 사항을 3시간 안에 수용하지 않으면 검사를 죽이고 검찰청 안에 설치한 폭발물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이 터키 검찰청서 인질극을 벌인 이유는 2013년 숨진 엘반 군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인질로 잡은 키라즈 검사는 2013년의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베르킨 엘반(15) 사건의 담당 검사였다.

엘반 군의 가족은 반정부 시위 당시 빵을 사러 나갔다가 최루탄을 맞아 9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은 엘반 군이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테러단체 조직원들은 극좌 성향의 테러단체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소속으로 알려졌다. DHKP-C는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30분께 터키 이스탄불 차을라얀 법조단지 내 검찰청 6층의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 집무실에 난입해 키라즈 검사를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들은 “2013년 반정부 시위 당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베르킨 엘반 군(15)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경찰관들이 생방송으로 범행을 자백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엘반 군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키라즈 검사의 머리에 총을 겨눈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스탄불 경찰국장 셀라미 알티노크는 이 인질극이 종료되기 전 무장괴한들과 6시간 동안 협상을 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특공대는 구출작전을 개시해 범인 2명을 사살했지만, 총상을 입은 검사는 치료 중 결국 사망했다.

한편, 지난 1월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전 앞에서 경찰을 겨냥한 수류탄 공격이 벌어진 바 있다 DHKP-C는 이 공격이 엘반 군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터키 검찰청서 인질극'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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