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김우빈, 모델에서 배우가 된 이유 [인터뷰①]

입력 2015-04-03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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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모델 출신 배우 김우빈이 모델에서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김우빈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물’ 홍보 인터뷰에서 “처음 모델로 일할 때 모델 에이전시에 소속돼 있었다”며 “소속사에서 하는 연기 수업을 수강하지 않았다. 향후 모델학과 교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델’만을 꿈꾸던 김우빈은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그는 연기력 때문에 광고 촬영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우빈은 “광고 촬영장에서도 연기력이 필요하더라. 의자 하나 두고 드라이브하는 연기를 해야하는 것”이라며 “모델 일을 활발하게 하려면 광고만을 위해서라도 ‘연기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연기 수업에 들어갔는데 선생님께 반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제자들을 대하는 모습이 와닿더라”며 “연기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해보고 싶었다. 처음 모델 일을 꿈꾸던 때의 설렘을 느꼈다. 그때부터 수업을 미친 듯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숙제를 하려고 했다. 숙제는 상황극을 혼자 만들어 가는 식”이라며 “그러나 선생님께 ‘다시 해.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등 많이 혼났다. 열심히 해와도 칭찬을 안 해주더라”고 귀엽게 토로했다.

그사이 김우빈은 조금씩 ‘연기의 맛’을 알아갔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게 재밌었다. 연기를 준비하던 시기에 우연히 오디션을 봤고 그렇게 시작한 게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라고 전했다.

김우빈은 2011년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난폭한 성격을 지닌 강미르를 연기했다. 당시 그는 독특한 캐릭터의 힘과 신선한 마스크로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김우빈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 ‘학교 2013’ ‘상속자들’ 등을 통해 조연에서 주연으로 성장했다. 브라운관뿐 아니라 스크린에도 진출해 ‘친구2’ ‘기술자들’에 이어 ‘스물’에 출연했다.

연기자로서 승승장구했지만 모델로서의 활동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김우빈은 “모델 분야에서 경력이 많이 쌓였는데 후배들은 나를 모르더라. 쇼장에 가도 나는 그저 연예인 ‘김우빈’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현장에 가도 오래 같이 했던 형들이랑 구석에 있다가 쇼만 하고 왔다. 후배들도 나를 모르고 나 또한 그들을 모른다. 남이 된 것”이라며 “요즘은 모델계도 1~2년 사이에 세대가 빠르게 바뀐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1년 넘게 모델 활동을 쉰 김우빈. 그는 “디자이너 선생님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낸다. 예전에는 선생님들이 ‘우빈아 쇼 할 수 있니’라고 물어봤다. 그런데 이제는 바쁠까봐 미안한지 ‘할 수 있을 때 연락을 달라. 그때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우빈은 “예전에 선생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 내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할 때 꼭 돕고 싶다”고 모델로서의 활동을 희망했다.

그러면서 김우빈은 그는 4년 동안 한 집에 살면서 오래 정을 쌓은 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모델을 하던 형이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그가 3~4년 전 나에게 ‘너는 유명한 배우가 되고 나는 디자이너가 돼서 같이 쇼 하자’고 말한 적 있다”며 “형이 이번에 쇼를 했는데 그날 상해 팬미팅과 일정이 겹쳐서 할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잡힌 스케줄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정말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김우빈은 “형과 화보만 같이 찍었는데 다음에는 꼭 같이 쇼를 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전했다.

한편,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스물’은 어설픈 성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나이인 ‘스무 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치호 동우 경재 세 사람이 겪는 사랑과 선택 그리고 시행착오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영화는 2일 누적관객수 155만7849명을 기록해 개봉 9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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