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벌레 한강에 출몰? 끈처럼 생긴 벌레..생김새 ‘소름’…피해 규모는?

입력 2015-04-05 2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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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서 또다시 끈벌레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4일 고양시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조업을 시작한 이후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붉은 끈벌레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어민들이 실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린 것.

30여 명으로 구성된 행주어촌계는 어민 1인당 약 7개씩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하는데, 그물마다 끈벌레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섞인 채로 발견됐다.

심할 때는 거의 끈벌레로 그물이 가득 찼다. 어민들은 임진강에서 조업하는 파주어촌계에도 같은 피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박찬수 행주어촌계장은 “7∼8년 전 처음 붉은 끈벌레가 한두 마리 보일 때는 어민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퍼졌다"며 "이곳은 마치 재앙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끈벌레 때문에 실뱀장어 90%가 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끈벌레 피해 보고에 따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 중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앞서 처음으로 피해가 보고된 2013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합동 조사를 한 결과 독성이 검출되지 않고 실뱀장어 생존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어민들은 “독성이 없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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