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스쿼드 활용…효율적 전력 배분 시작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3월말 축구대표팀의 A매치 2연전으로 인한 리그 휴식기를 앞두고 “2월 말부터 계속 이어진 그간의 경기 일정도 빡빡했지만 고비는 아니었다. 4월과 5월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고 밝혔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전북은 올 시즌 전반기의 최대 분수령으로 4월을 꼽고 있다. 2~3일에 한 경기씩 이어지는 살인적인 경기 일정에다 유독 원정경기가 많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1-1 아쉬운 무승부로 끝난 8일 빈즈엉(베트남)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12일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15일에도 부산 아이파크와 적지에서 싸워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광주와의 원정경기는 그나마 익숙한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목포축구센터에서 벌어진다. 광주시의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 때문에 경기장이 바뀌었다. 최 감독은 “목포 원정이 정말 걱정스럽다. 잔디 관리 상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 뒤로도 형편은 좋아지지 않는다.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치르고 나면 22일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다시 26일에는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으로 ‘호남더비’를 펼친다. 이어 29일에는 FA컵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1~12일 벌어질 FA컵 3라운드에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팀들이 가세하고, 4라운드부터는 클래식 클럽들도 참여한다.
그래도 비빌 언덕은 있어 다행이다. 겨우내 구축한 두꺼운 스쿼드는 바로 이럴 때에 대비한 것이다. 부상에서 막 회복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과 대표팀에서도 재능을 입증한 ‘만능 미드필더’ 이재성 등을 제외한 1.5군이 베트남을 다녀왔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10일 “첫 고비로 생각한다. 어차피 이런 상황은 예상했다”며 “영리한 전력 배분으로 최대한의 승수를 쌓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