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장동민 발언, 혼을 내더라도 ‘무한도전’이 내라

입력 2015-04-13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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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장동민 발언, 혼을 내더라도 '무한도전'이 내라

개그맨 장동민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MBC '무한도전'이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동민은 지난해 8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한테 안된다", "X같은 년"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인 그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장동민은 소속사를 통해 "치기 어린 마음에 생각 없이 던진 말 한 마디로 상처 받을 누군가를 생각하지 못했다. 웃길 수 있다면 어떤 말이든 괜찮다고 생각했던 잘못이 크다"며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전히 장동민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동안 케이블 채널과 지상파를 오가면서 전성기를 구가해 온 그가 인격의 바닥을 보인 발언을 한 탓에 대중의 신뢰가 최악으로 치달은 것.

이같은 발언 논란은 단순히 장동민이 '무한도전'의 새 멤버가 되느냐 마느냐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이미 '무한도전' 게시판에는 장동민을 떠안지 말고 기존 녹화분에서도 편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한 여성 영화인은 SNS를 통해 여성 혐오 연예인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즉, 여성 혐오 발언으로 인해 불거진 일련의 상황들은 장동민의 '무한도전' 출연 여부가 아닌 그의 연예계 경력과도 연결되는 문제로 발전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추락하는 장동민에게 날개는 없는 것일까. 날개는 없어도 그를 붙잡아 줄 손은 있다. 다름 아닌 '무한도전'이다.

현재 '무한도전'은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장동민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읽고 증권가 정보지마저 장동민 식스맨 내정설이라는 기상천외한 정보를 흘렸을 정도다.

장동민의 여성 혐오 발언 파문은 분명 당사자의 '치기 어린 발언' 때문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표현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정말 장동민을 새 멤버로 원한다면 그를 식스맨으로 넣어 새로운 분위기 쇄신을 하고자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장동민의 여성 혐오 발언을 다뤄야 한다.

곤장을 치든 장동민이 직접 '무한도전'에서 사과를 하든 이 발언이 남길 후폭풍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와 끝까지 함께 가거나 혹은 버리고 가더라도 '무한도전'의 손으로 보내줘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적어도 '무한도전-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만에 제대로 방송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준 장동민을 위한 '무한도전'의 처음이자 마지막 배려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진=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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