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 서정원(45·사진) 감독이 구단과 3년 재계약에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13일 “서 감독이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수원과 재계약했다. 갱신된 계약기간은 올해부터 3년”이라고 밝혔다. 서 감독은 2010년 여름부터 2012시즌까지 전임 윤성효 감독(53·현 부산 아이파크)을 수석코치로 보좌한 뒤 2013년 수원의 제4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당시 3년 임기를 약속받아 올 시즌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이번 재계약으로 2017년까지 팀을 지휘하게 됐다. 수원 관계자도 “겨우내 이뤄진 선수단 재정비의 일환으로,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재계약도 함께 추진됐다”고 인정했다.
서 감독의 계약연장은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다. 서 감독 취임 이후 수원은 매 시즌 꾸준히 발전했다.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모기업이 바뀌는 등 수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제2의 창단’이라 불릴 만한 과도기에 놓였지만,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빡빡한 살림살이에 선수단 규모 축소, 급여와 수당 삭감 등 불편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합리적 성과를 냈다. 리빌딩 착수와 더불어 전술, 플레이에 긍정적 변화가 수반됐다.
서 감독의 지휘 첫해였던 2013년 정규리그를 5위로 마감한 수원은 지난해 확 바뀐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등 큰 성장을 이뤘다. 올 시즌에도 개막 이후 5라운드까지 3승1무1패(승점 10)로 3위에 올라 1위 전북현대(승점 13), 2위 울산현대(승점 11)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G조 2위(승점 7)로 예선 통과를 앞두고 있다.
축구계에서도 “수원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호평하고 있다. 이번 재계약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팀을 이끌 수 있게 된 서 감독과 수원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