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가 체험했던 창덕궁.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경호·안전’ ‘볼거리’ ‘쇼핑’순으로 꼽아
“내가 가는 곳을 아무도 모르게…”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스타 같은 해외 셀러브리티나 세계 상위 1%의 VVIP 고객들이 투어코스와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비밀유지’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의전 관광 전문 코스모진여행사가 2월부터 3월 말까지 한국에 온 외국인 VVIP 관광객 122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에서 투어 코스 및 여행지 선정 조건’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5%의 응답자가 ‘비밀유지(프라이빗)’를 꼽았다. 이어 ‘경호·안전’, ‘볼거리’, ‘쇼핑’, ‘여행경비’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일반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경비를 정한 뒤 그에 맞는 투어코스나 여행지를 선정하고 쇼핑 리스트 및 볼거리 등을 계획하는 것과는 반대이다.
코스모진여행사에 따르면 2013년 남편과 두 딸 등 가족들과 관광을 위해 한국에 왔던 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는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반인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길 원했다. 그래서 방문객이 많은 경복궁 대신 창덕궁과 후원을 위주로 둘러보는 코스를 선택했으며, 늦은 밤에 가족과 함께 동대문 야시장 등을 찾았다. 미국 포브스지가 ‘수줍은 갑부’라고 표현한 이스라엘의 유명 해상테마파크 ‘코럴 월드’의 모리스 칸 회장도 최근 철저한 보안 속에 한국 비지니스 투어를 마치고 돌아갔다.
코스모진 정명진 대표는 “외국 VVIP들은 대부분 방한 일정이 짧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관광을 하기 때문에 방해 없이 휴식을 즐기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그래서 프라이빗한 환경과 경호·안전을 가장 많이 신경 쓴다”고 밝혔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