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이 ‘아프리카’로 간 까닭은?

입력 2015-04-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실시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속 달샤벳 멤버들. 요리 대결에 나선 지율(4~6번), ‘먹방’을 선보이고 있는 아영(7~9번). 우희는 화려한 춤을 추고 있다.(1~3번). 사진출처|아프리카TV 화면 캡처

실시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속 달샤벳 멤버들. 요리 대결에 나선 지율(4~6번), ‘먹방’을 선보이고 있는 아영(7~9번). 우희는 화려한 춤을 추고 있다.(1~3번). 사진출처|아프리카TV 화면 캡처

■ 가요계, 인터넷방송에 빠지다


실시간 소통 가능한 새 홍보창구로 주목
케이윌·타이거JK·가인·FT아일랜드 등
신인뿐만 아니라 톱가수도 마케팅 활용


15일 새 앨범을 발표한 달샤벳은 이튿날부터 6일에 걸쳐 각 멤버가 아프리카TV의 대표 BJ(방송진행자)들과 함께 릴레이 개인방송을 진행했다. 요리 대결부터 ‘먹방’(먹는 방송), 춤 대결, 패션 이야기는 물론 ‘여캠’(미모의 여성BJ를 앞세운 방송)을 이끌기도 했다. ‘달밤의 체조’라는 운동비법도 소개했다. 그 사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멤버들의 이름이 올랐고, 화제의 장면들은 각종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실시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가 가수들의 새로운 홍보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인구가 늘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아프리카TV에 출연한 가수만 해도 달샤벳 외에도 케이윌, 타이거JK, 가인, FT아일랜드, 피에스타, NS윤지, 스텔라, 니엘(틴탑) 등 힙합가수부터 아이돌까지 다양하다.

아프리카TV는 현재 약 7000개의 동시방영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월 평균 순 방문자는 865만명에 달한다. MBC가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에 착안해 만든 파일럿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지난 설 연휴 방송했다 정규방송으로 편성할 정도로 대중의 관심도 높다.

가수들로서는 이 같은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엿보기 마련이다. 특히 동시 접속자 수가 많을수록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높아지고, 나아가 음원차트에도 영향을 미친다. 9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 가인의 경우 이 같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SNS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된 영상은 두고두고 재생되면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가져다준다. 길거리 콘서트에 나서는 가수들이 기대하는 ‘직캠’ 효과 못지않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 출연은 컴백을 준비하는 가수들에게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직접 출연하지 않더라도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크다. 유명 BJ들의 생방송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히트를 기록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작년 EXID ‘위아래’가 하니의 ‘직캠’으로 주목받을 무렵, 유명 BJ 류지혜가 이 음악에 ‘섹시 댄스’를 췄다. 영상은 SNS를 통해 하니의 ‘직캠’과 비교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엔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에게 “수익을 나눠 갖자”며 출연을 제안하는 BJ도 많다.

트위터가 ‘페리스코프’라는 모바일 생방송 앱을 선보이는 등 모바일 생방송 플랫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SNS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아는 가요계에서는 가수들의 아프리카TV 출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