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측에 주사 맞기전 처방리스트 전달”

입력 2015-04-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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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수영선수. 동아닷컴DB

박태환 수영선수. 동아닷컴DB

T병원장 측 “네비도 2번 맞았다” 주장

박태환(26·사진)의 금지약물 파동이 치열한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태환에게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네비도를 주사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T병원 김모 원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김 원장의 변호인 법무법인 태평양 홍기태 변호사는 이날 “박태환이 2013년 10월 31일 T병원을 처음 찾아온 이후 약 20회 방문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 호르몬 주사를 맞기로 했고,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처방 리스트도 주사를 맞기 전 박태환 측에 전달했다. 박태환은 2013년 12월 27일 처음으로 네비도 주사를 맞았는데, 이후 도핑테스트를 통과하고 기록도 잘 나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2014년 7월 29일 2번째 주사도 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박태환이 3월 기자회견에서 “사전에 어떤 주사제가 투여되는지 몰랐다. (네비도는) 2014년 7월 단 1번밖에 맞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주사 횟수는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만약 김모 원장 주장대로 2번이라면 “고의성이 없었다”는 박태환의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태환의 소속사 팀GMP 관계자는 “김모 원장 측의 일방적인 얘기다. 주사는 1번밖에 맞지 않았다. 김모 원장이 2번이라고 말하지만, T병원엔 이를 입증할 진료기록조차 남아있질 않다. 처방 리스트는 1번 받은 적이 있지만, 비타민제밖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이날 검찰은 박태환과 박태환의 전 매니저 등 4명을, 김모 원장 측은 T병원의 차모 간호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다음 공판은 6월 4일 열린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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