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소프라노 강화자의 음악여정, ‘사랑 그리고 헌정’

입력 2015-04-2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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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오페라에 매진한 메조소프라노이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인 강화자의 음악인생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5월 10일(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강화자 단장의 제자들과 후배들이 함께 해 스승에 대한 감사와 헌정의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1976년 국립오페라단 ‘일 트로바토레’ 초청에 이어 1980년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린 프리마돈나 강화자는 이후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후학 양성에 힘을 썼다.

1982년 ‘마술피리’와 ‘수녀 안젤리카’를 연출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 연출가로 데뷔해 많은 여성 연출가의 사회적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되었다.

1996년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을 창단해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로 웅비한다’는 음악적 꿈을 펼치는 한편 국제 문화 교류와 예술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날카로운 시각과 정확한 음악 해석을 지닌 연출가로 평가받은 강화자는 ‘마술피리’, ‘박쥐’, ‘흥행사’, ‘노처녀와 도둑’, ‘춘향전’, ‘황진이’,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등 국내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대부분을 기획했다.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에 갈증을 느꼈던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한편 평단의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김자경 오페라단 단장을 맡았으며 대한민국 오페라 협회 이사장, 대한민국 오페라단 연합회 이사장 등 주요직을 역임했다. 지휘와 연출, 기획, 세트, 의상 등 오페라 요소들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미시켜 한국 오페라 부흥을 위해 많은 힘을 기울였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이 펼쳐지게 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야 거리의 만능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등을 통해 아름답고 애절하며 파워풀한 남성 성악가들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하바네라’, ‘세기디야’, ‘그대의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등 대표적인 메조소프라노 아리아를 비롯한 여성 성악가들의 음색을 통해서는 매력적이고 풍부한 선율의 아름다움을 전할 예정이다.

공연예매는 SAC티켓(www.sactiket.or.kr)에서 가능하며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공연문의 영음예술기획(02-581-5404)


▲ 출연진

소프라노: 한지화, 문혜원, 이윤숙, 박혜진, 박상희

메조소프라노: 이우순, 김수정, 박수연, 송윤진

테너: 강 훈, 김주완, 이 헌, 이동명

바리톤: 박태환, 곽상훈

베이스: 이준석

피아노: 김지은


● 메조소프라노 강화자는?

오페라 연출가이자 성악가인 메조소프라노 강화자 베세토오페라 단장은 48년 전 서울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22살의 나이에 프리마돈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1971년 김자경오페라단의 오페라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역을 맡아 성공적으로 데뷔해 호평을 받았다. 1973년 미국 뉴욕 맨하탄 스쿨 오브 뮤직의 장학생으로 입학. 다니엘 훼로 교수의 제자가 되어 재학 당시 메트로폴리탄 콩쿨과 푸치니 콩쿨, 케네디 콩쿨 등에서 입상하며 성악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미국 뉴욕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에브리 피셔 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오스트리아 비엔나, 체코 프라하,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탱글우드 페스티벌, 바흐 페스티벌 등에서 수백회의 연주회를 개최했다.

귀국 후 연세대학교와 서울오페라단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오페라 연출가로 데뷔했다. 이후 <토스카>, <투란도트>, <춘향전>, <카르멘>, <춘희>, <리골레토>, <노처녀와 도둑>, <수녀 안젤리카>, <마술피리> 등 많은 작품을 연출하였다. 2011년 제4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식에서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로 대상을 수상했다.

연세대 음대에서 19년간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1991년 고 김자경의 후계자로 사단법인 김자경 오페라단 초대 단장에 취임했다.

1996년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을 창단하여 음악을 통한 국제 문화 교류와 예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오페라협회를 발족하여 초대 이사장을 지내며 예술의전당과 함께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음악협회 ‘한국음악인상’을 비롯하여 한국음악비평가협회 ‘11회 음악대상’ 수상, 대한민국 오페라 공로상, 세종 나눔봉사대상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상’, 지식 경영인상 등 많은 수상을 했다.

해외 오페라 활동을 통하여 우크라이나 정부와 체코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및 문화공로 메달, 이태리 푸치니 페스티발 공로패 등을 받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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