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LG트윈스 투수 이동현(32)이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며 LG불펜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이동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타이어뱅크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의 팀 간 6차전 경기서 팀이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첫 세이브.
시즌 초반 LG는 타선의 응집력이 다소 떨어져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20경기에서 10승10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자 만루 시 23타수 1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는 등 득점 권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적다.
때문에 경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불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마무리 봉중근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행히 LG는 불펜에 강점이 있는 팀이고 그 중심에는 이동현이 있다.
이동현은 이번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0 1/3이닝을 소화하며 2승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단 5피안타 만을 허용했으며 삼진9개 사사구3개로 내용면에서도 압도적이다. WHIP(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 비율)도 0.68로 1이 채 되지 않는다.
넥센의 손승락이 23일 목동 두산 전에서 3실점하며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지만 이동현은 아직까지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는 이동현은 유감없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극심한 타고투저 경향을 보인 KBO리그에서는 경기 막판 역전이 나오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런 흐름은 이번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때문에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적으로 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동현은 이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다.
LG가 가을야구 갈증을 해소하기 시작한 데는 마운드, 특히 불펜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주축 투수 우규민, 류제국이 이탈해 있고 마무리 봉중근의 부진,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의 공백 등을 안고서도 5할 승률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데는 불펜의 공이 크다.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이 마무리로 전향한 것은 아니다. 우리 팀의 마무리는 봉중근”이라고 못 박았지만 23일 한화 전에서 이동현이 무리 없이 세이브를 올린 것은 LG에게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봉중근의 페이스 회복이 더딜 경우에도 대안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지대한 공을 세운 LG의 불펜은 타 팀에 비해 질적, 양적인 면에서 모두 비교 우위에 있다. 처음으로 144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 풍부한 불펜의 힘, 특히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현의 활약은 LG에게 큰 힘임이 분명하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