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잠실 덕아웃 그리웠다”

입력 2015-04-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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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 스포츠동아DB

2주간 재활훈련 거쳐 26일 1군 합류
“기존 선수들 뒷받침하는 역할하겠다”

“잠실구장 덕아웃에 있어야 제가 살아있다고 느낍니다.”

노경은(31·두산·사진)이 돌아왔다. 26일 잠실 KIA전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신중하게 페이스를 조절하겠다는 의도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주축 투수인 노경은의 엔트리 등록을 서두르지 않고 1군에서 동료들과 함께 팀 분위기에 먼저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랜만에 잠실구장에 나타난 노경은의 표정은 밝고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직접 자신의 턱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면서 “보다시피 이제 완벽하게 다 나았다”며 웃었다.

물론 예기치 못한 부상 때문에 몸과 마음 모두 고생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두산의 새 소방수로 낙점됐던 노경은은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라이브피칭을 하다 타구에 턱을 맞아 미세 골절상을 입었다. 캠프 내내 93kg까지 조절해놓았던 체중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80kg대 초반까지 줄었다. 턱이 아파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이다. 고통이 심해 진통제도 수없이 맞았다. 노경은은 “첫 나흘 만에 5kg이 빠져버릴 정도였다. 다행히 지금은 원래 목표로 했던 88kg로 몸무게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부상 이후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했던 체계적인 재활훈련 덕분이다. 그는 “재활군 이광우 코치님이 우리 팀에서 체력으로 전설로 통한다. 아주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주셨고, 2주 만에 하체를 다 만들어주셨다”고 귀띔했다.

노경은은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그 누구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기에 올해 꼭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오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스스로의 몸 상태와 구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노경은은 “주변에선 너무 빨리 돌아온 게 아니냐는 말씀도 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천에서 보내는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혼자 숙소에 누워 늘 잠실구장에서 던지는 상상을 했다”며 “작년에 부진하면서 정신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팀이 잘 나가고 있어서 내가 큰 도움이 되지는 못 하겠지만, 기존 선수들을 잘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빨리 오고 싶었습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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