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케이블TV 스타 VJ 재키 림, SBS ‘TV가요 20’ MC 출연

입력 2015-04-3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1995년 4월 30일

TV방송은 KBS 등 지상파 밖에 몰랐던 시절, 1995년 3월1일은 그 인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날이다. 바로 케이블TV(CATV) 20개 채널이 개국하며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그에 걸맞는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VJ’라 불린 ‘비디오자키’(Video Jockey)가 대표적이다.

그해 4월30일 VJ 재키 림이 ‘대학생 스타’ 이훈과 함께 SBS 생방송 ‘TV가요 20’(현 생방송 ‘인기가요’)의 MC로 지상파 방송 채널에 등장했다. 재키 림은 당시 케이블 음악전문채널 M21(코리아음악방송)의 VJ로, ‘동방특급’을 진행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VJ는 라디오 DJ처럼 TV 음악프로그램에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진행자였다. 재키 림은 케이블채널의 출범과 함께 국내 TV에 등장하며 신선함을 주었다. 이미 홍콩 스타TV와 일본 와우와우 등 해외 위성채널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발휘한 재키 림은 미스홍콩선발대회 입상자 다운 개성 강한 외모와 밝은 표정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5살 때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을 떠난 그는 영국과 홍콩, 스위스와 일본 등에서 10대는 물론 대학 시절을 보내며 우리말과 영어, 중국어, 일어, 불어 등 5개국어를 구사했다. 1991년 일본 도쿄 국제육상경기대회 개폐막식을 진행하기도 한 그는 홍콩 스타 알란 탐과 영화 ‘더 스토리 비하인드 더 콘서트’에 출연한 경험도 있다.

재키 림은 케이블채널에서 모은 인기를 발판으로 ‘TV가요 20’과 함께 MBC ‘코미디채널 600’, SBS ‘한밤의 TV연예’ 등에 출연했다. 또 CF모델로도 각광받았다. ‘재키의 세계탐험’(MBC)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도 방송됐다.

재키 림과 함께 최할리, 이기상 등 M-net의 VJ들도 인기였다. 1994년 가을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VJ콘테스트에서 입상한 이들 역시 손성은, 한나래 등과 함께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새로운 스타로 손꼽혔다. 현재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을 뛰어넘는 다양한 케이블채널 프로그램들은 어쩌면 이들 스타들로부터 그 씨앗이 뿌려졌는지도 모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