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한현희 선발 2연승…적응은 끝났다

입력 2015-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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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의 야심작인 한현희의 선발 전환 시나리오가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한현희는 3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1실점의 역투로 시즌 3승째를 챙기며 주말 3연전 스윕을 완성시켰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전 6이닝 1실점 호투…벌써 시즌 3승
단조로운 투피치서 체인지업·싱커 장착
위기대처·이닝 소화능력도 갈수록 빛나


우려를 기우로 만들고 있다. 빠르진 않지만 차근차근 선발투수로 안착하고 있다.

넥센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2)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흩날리는 비로 촉촉하게 젖은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며 1실점한 3회를 제외하고 1·2·4·6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한현희의 호투 덕에 6-2로 승리한 넥센은 LG와의 3연전을 모두 잡고 시즌 2번째 스윕에 성공했다.


● 선발 전환 후 첫 2연승

한현희는 2년 연속 홀드왕(2013∼2014년) 타이틀을 버리고 올 시즌 선발로 전환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순조롭게 적응했다. 시범경기 3게임에선 1승, 방어율 1.38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갈지자 행보’가 거듭됐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3월 29일 목동 한화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선방했지만, 4월 4일 목동 SK전에서 4이닝 6실점(패)으로 무너졌다. 10일 목동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16일 SK전에서 다시 3이닝 6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최근 3경기만 보면 선발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목동 두산전에서 5이닝 3실점, 28일 목동 롯데전에서 6이닝 4실점, 그리고 다시 3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했다. 3회 선두타자 박지규에게 좌전안타, 유강남에게 사구를 내준 뒤 백창수의 투수 앞 희생번트 때 비에 젖은 미끄러운 공을 1루에 악송구해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폭투로 한점을 내줬을 뿐 추가 실점하지 않고 버텨냈다. 최근 3경기에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선발투수의 몫을 해냈다. 투구수가 많았던 점이 흠이지만, 어쨌든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최고구속 146km의 직구에 110개의 공을 던지면서 선발 체력을 과시했다. 선발 전환 후 첫 2연승이다.


● 관건은 이닝당 투구수

1∼2이닝을 짧게 막는 불펜투수는 매 이닝 전력투구를 한다. 투구수 및 강약 조절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선발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 한현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닝당 18.7구를 던지면서 루카스(LG), 송승준(롯데), 옥스프링(kt)에 이어 많은 투구를 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길게 펼쳐나갔고, 볼넷이 많았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이날 경기 후 “타자와 승부가 매번 3B-1S, 3B-2S까지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적극적 승부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조로운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피치에서 벗어나 체인지업과 싱커를 늘려가고 있는 한현희는 “오늘은 체인지업, 싱커 모두 잘 들어갔다. 아직 더 던져 봐야겠지만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며 웃었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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