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미 ‘폴 인 메모리’ 콘서트, 팬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다

입력 2015-05-04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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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거미가 소극장 콘서트 ‘폴 인 메모리’에서 관객들과 행복한 시간을 공유했다.

거미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2015 거미 소극장 콘서트-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개최했다. 이날 거미는 최근 발매된 자신의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까지 다양한 무대를 연출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180분 동안 귀한 선물을 제공했다.

거미를 지원하려고 나선 게스트의 면면도 화려했다. 가수 영지는 공연 중간 재미난 토크로 분위기를 띄웠으며, 김준수는 거미 못지않은 보컬 실력으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특히 김준수는 “콘서트 게스트로 서는 일이 거의 10년 만의 일”이라며 “좋아하는 가수인 거미 누나의 게스트로 서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랑은 눈꽃처럼’과 뮤지컬 ‘드라큘라’의 수록곡인 ‘Loving you keeps me alive’를 부르며 공연장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이날 거미는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달달한 곡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거미는 “제 노래는 이별 노래가 많다. ‘지금 행복하세요’가 유일하게 즐거운 곡 중 하나다. 빠른 곡에는 함께 흔들고 슬픈 노래에는 눈물을 흘려도 좋다. 오늘 함께 추억을 만들고 즐겨보자”라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공연 중간에는 짧은 영상을 통해 거미의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거미의 데뷔 당시 모습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상 깊은 순간들을 공유하며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김흥국이 과거 라디오에서 언급한 “친구가 부릅니다, 거미라도 될 걸 그랬어” 음성은 객석이 떠나갈 정도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거미는 ‘남자라서’, ‘미안해요’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다양한 편곡으로 부르며 팬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자신의 곡들을 새롭게 재해석하면서도 시원한 가창력으로 팬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경연프로그램에서 선곡한 곡들을 다시 부른 무대. 거미는 “경연 때 부른 곡들을 관객 분들에게 그동안 많이 들려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내 추억을 공유해 드리겠다”며 ‘날 떠나지마’, ‘영원한 친구’, ‘쿵따리 샤바라’를 연속해 불렀다.

팬들 역시 평소 거미에게서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댄스 무대에 함께 즐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거미는 “춤을 잘 추지는 않지만 여러분들을 신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이 후반부에 이르자 거미는 자신의 히트곡 ‘눈꽃’,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기억상실’, ‘어른아이’ 뿐만 아니라 새로 발매한 앨범의 수록곡 ‘너를 사랑해’, ‘해줄 수 없는 일’을 연이어 불렀다.

거미는 자신의 데뷔곡인 ‘그대 돌아오면’을 마지막으로 180분간의 모든 공연을 마무리했다. 거미는 “이렇게 자리를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소극장 콘서트 ‘폴 인 메모리’를 마친 거미는 ‘해줄 수 없는 일’ 앨범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거미는 지난 17일 앨범 발매와 맞춰 서울 청계천을 시작으로 광주 충장로, 부산 해운대 거리에서 깜짝 버스킹 공연을 가지면서 1500여명의 시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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