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용병 때문에 리그 우스워지면 안돼”

입력 2015-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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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태도불량 두산 루츠 퇴출소식에 김경문감독 쓴소리

“외국인선수 때문에 한국야구가 우스워지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NC 김경문(사진) 감독은 두산 외국인선수 잭 루츠가 태도 불량으로 4일 웨이버 공시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다른 구단 선수지만, 이는 비단 루츠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야구를 경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거나, 아프지 않으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경기를 뛰지 않는 일부 외국인선수들이 있었다. 그래서 외국인선수 계약과 관련해 ‘중도 퇴출되더라도 계약한 연봉은 다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없애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어떤 선수는 1년 정도 많은 돈을 받으면서 쉬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에 해당하는 말이다. 좋은 외국인선수도 많이 있다”고 전제했지만 “태도가 좋지 않은 용병이 들어오면 여러 가지로 팀에 손해다. 퇴출시킨다고 해도 새로 영입하려고 하면 시간이 걸리지 않나. 한 선수 때문에 팀이 흔들리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이다. 몇몇 용병들로 인해 한국야구가 우스운 꼴이 돼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외국인선수 문제는 구단도 통감하고 있는 일이다. 김응룡 한화 전 감독은 “일본처럼 1군 엔트리 제한은 두되 외국인선수를 2군에서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렇게 하면 이른바 ‘먹튀 선수’도 방지하고, 몸값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실현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높지만 야구계에서는 외국인선수에 대한 규제가 너무 없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때 요구 조건은 들어주되 팀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지 않았을 때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한국야구가 풀어야할 숙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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