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로맨스 장르 불문…여성 예능의 봄

입력 2015-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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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액션’의 김현주. 사진제공|KBS

‘레이디 액션’ ‘썸남썸녀’ ‘천생연분’ 등
여성 예능프로 속속 등장 시청자 눈길

‘新 여성 예능’ 시대가 예고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남자 연예인 위주의 예능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장악한 가운데 이 같은 ‘남초 예능’에 맞서는, 여성을 주요 출연자로 구성해 이들의 활약을 부각시키는 예능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 KBS 2TV ‘레이디 액션’과 SBS ‘썸남썸녀’, MBC ‘천생연분 리턴즈’가 있다. 이를 계기로 2∼3년 사이 사라졌던 여성 예능프로그램이 ‘새로운 봄’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레이디 액션’이다. 8∼9일 오후 파일럿 형태로 2회 방송된 ‘레이디 액션’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조민수, 김현주, 손태영, 최여진, 이시영, 이미도 등 여성 연기자 6명이 고난도 액션연기 훈련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평균 5%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자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조만간 정규 편성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05년 ‘해피선데이-여걸식스’ 이후 10년 만에 여성 예능프로그램이 다시 안방극장의 또 다른 흐름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온다.

SBS 예능 프로그램 ‘썸남썸녀’. 사진제공|SBS


여성 출연자만을 내세운 것은 아니지만, 남녀간의 ‘밀당’과 ‘짝 찾기’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도 여성 연예인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방송 중인 SBS ‘썸남썸녀’(작은 사진)는 남녀 출연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기획의도를 내세우고 있다. 김정난, 채정안, 선우선, 채연, 이수경, 서인영, 윤소이 등 7명의 여성과 심형탁, 김지훈, 강균성 등 3명의 남자가 로맨스를 펼쳐진다. 역시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화제를 모은 뒤 정규 편성됐다. 여성 스타들의 꾸미지 않고 솔직한 모습과 걸쭉한 입담 덕분이라는 평가다. ‘천생연분 리턴즈’도 남녀 스타들의 ‘썸’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개그우먼 장도연, 걸그룹 EXID의 하니, 시크릿 송지은, 방송인 박은지 등 여성 출연자들의 ‘끼’를 도드라지지게 한다.

‘레이디 액션’의 연출자 고세준 PD는 “남성 중심의 예능프로그램은 TV의 주 시청자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시청층을 확보하기가 쉽다. 하지만 앞서 ‘여걸식스’나 ‘청춘불패’ 등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봤듯, 자기주장이 강하고 건강미 넘치는 여성들의 활약을 통해 동성의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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