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오용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박상오-오용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문태종·하승진 등 영입 위한 샐러리캡 비우기

남자프로농구 SK는 포워드 박상오(34·196cm)를 kt에 내주고 슈터 오용준(35·192cm)을 받는 트레이드에 최근 합의했다. 양 팀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기간이 끝난 뒤 6월 1일 이번 트레이드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래다. kt는 박상오를 영입함으로서 송영진(kt 코치)의 은퇴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포워드진을 살찌웠다. 지난 시즌 슈터 부재에 시달렸던 SK는 오용준 영입을 통해 외곽을 보강했다.

그러나 이번 거래가 한쪽으로 기우는 트레이드임도 분명하다. 박상오는 지난 시즌 평균 9.8점·3.9리바운드·2.3어시스트의 기록을 낸 전천후 포워드로 SK가 자랑하는 ‘포워드 농구’의 핵심 중 한명이었다. 오용준은 지난 시즌 평균 7.3점을 올렸지만, 박상오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트레이드의 진짜 배경은 무엇일까. SK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샐러리캡 비우기’에 무게를 뒀다. 1∼2주 전부터 농구계에는 ‘SK가 샐러리캡 확보를 위해 박상오를 트레이드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지난 시즌 박상오의 보수총액은 2억6000만원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2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최부경(26)이 군에 입대하면서 SK는 총 5억원의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했다. FA 영입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5∼2016시즌 우승을 노리는 SK는 FA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K는 FA 대어인 문태영(37·전 모비스), 문태종(40·전 LG), 하승진(30·전 KCC) 등을 영입대상 물망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종, 하승진은 15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하며, 문태영은 우선협상 없이 16일부터 20일까지 10개 구단 입찰(영입의향서 제출 팀에 한정)에 들어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