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고 실감나는 예능국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라움에서 열린 ‘프로듀사’ 제작발표회에서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김수현(맨 왼쪽부터)이 카메라를 향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들의 어우러짐 최강작” 자신만만
2. 대중적 명성 지닌 제작진
‘별그대’ 박지은 작가, 서수민·표민수 PD
3. ‘예능 드라마’ 콘셉트
실제 예능프로그램 녹화현장 배경으로
차태현·공효진·김수현·아이유, 네 명의 톱스타가 한 숟가락씩 ‘얹어’ 차리는 밥상은 화려한 성찬일까, 겸손한 소찬일까. 이들이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주연으로 나서며 1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그 메뉴의 다채로움을 과시해 눈길을 모은다.
15일부터 방송하는 12부작 ‘프로듀사’는 방송사 예능국 PD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KBS 예능국이 기획한 첫 번째 드라마다. 주연급 연기자들이 말하는 첫 번째 메뉴의 첫 맛 역시 거기에 답이 있다. 방송사를 오가는 화려한 스타들과 그 뒤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제작진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리는 만큼 출연진의 면면이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로 그 때문에 큰 부담감을 지닐 만도 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멀티캐스팅’으로 부담감을 덜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현은 이날 “작품 성공에 대한 부담감을 혼자 지지 않고, 촬영할 때도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좋다. 그런 에너지가 작품에서도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효진도 “배우들끼리 어우러짐의 최강작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두 번째 메뉴는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개그콘서트’의 서수민·‘풀하우스’의 표민수 PD 등 제작진 역시 대중적 명성을 지닌 이들로부터 그 맛을 기대하게 한다. 연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당초 6월 영화 출연을 계획했다는 공효진은 “지금까지 본 대본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역 김수현은 박 작가의 대본을 두고 “정말 완벽한 가이드라인”이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예능 드라마’라는 새로운 콘셉트는 이들이 차린 밥상의 또 다른 메뉴이기도 하다. ‘프로듀사’는 극중 출연자들의 인터뷰를 삽입하는 새로운 제작 기법을 내세우고 실제 예능프로그램 녹화현장을 배경으로 삼기도 한다.
차태현은 “드라마에 ‘무한도전’ 김태호 PD, ‘삼시세끼’ 나영석 PD 등 방송연예가 사람들의 실명이 대거 등장한다. ‘뮤직뱅크’나 ‘비타민’ 등 KBS 예능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시청자가 실제 알고 있는 방송가 이야기를 가감 없이 재연한다는 점이 큰 재미의 요소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예능국 PD 역할인 세 사람과 달리 극중 10년차 가수 신디 역으로 등장하는 아이유에게도 이 같은 ‘실제 상황’은 새롭기만 하다. 그는 “포미닛의 현아나 에프엑스 크리스탈의 모습을 참고해 캐릭터에 투영했다”면서 “연예인 친구들이나 실제 내 모습을 녹여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지은 작가가 시즌제 집필만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출연할 의사가 있다”며 웃는 이들의 새로운 밥상, ‘프로듀사’는 15일 밤 9시15분 방송한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