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기상천외한 시프트의 덕을 본 뜻밖의 수혜자는 KIA 1루수 브렛 필이었다. 미국까지 방영된 화면 속에 필의 1루 수비 모습이 잡히면서 미국의 가족, 지인이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상대팀 kt 덕아웃도 당시 깜짝 놀랐다. kt의 한 코치는 “야수가 파울라인 밖에 있으면 플레이 속행이 안 되는데 이상하다 싶었다. 포수 뒤로 온 이범호에게 ‘너 왜 이리로 오냐’고 했더니 ‘(포수) 백업하러 들어온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당사자인 KIA 김기태 감독이 어쩌면 가장 난감했을 수 있다. 이미 사건 직후 “내가 야구공부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깨끗이 잘못을 인정한 뒤라 딱히 언급할 말이 없었다. 김 감독은 “주장 이범호와 (투수 최고참) 최영필을 불러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있는 집사람한테도 ‘더 사고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