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연기 철학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황정민은 15일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열린 CGV 시네마클래스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날 그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영화 배우로 활동하며 느낀 경험들을 털어놨다.
그는 “영화란 만드는 사람들끼리 맞장구 치며 좋자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결국 최종적으로 이를 보고 오케이해야 하는 관객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늘 이 점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평소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네가 맡은 역할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분석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며 “배우로서 책임감을 갖고, 자기가 맡은 배역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좋은 작품을 위해 스스로 관리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철저함이 있어야 한다”고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연극·영화 배우로 모두 활동한 경험이 있는 황정민. 그는 “일찍부터 예술에 대해 고민을 했고, 연극이나 뮤지컬이 배우의 예술이라면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철저하게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몰입해 연기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던 본인의 솔직한 경험담을 들려주며 “언제 시작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결국엔 내가 그 일을 했을 때 행복하느냐의 문제이고, 그렇다면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황정민 선배님의 긍정적인 생각과 마인드가 좋았다. 특히 좋아하는 일이라면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열정적으로 달려들 수 있는 용기있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이근혁) “때론 따끔하게 얘기해주시고, 때론 뭐든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심어주셨다. 무엇보다 확고한 가치관으로 끝없이 노력하시는 모습이 말씀하시는 내내 보여서 그 열정적인 기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민소영) “배우 황정민의 명쾌한 삶의 철학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자신의 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단순명료한 해답을 준 강연이었다”(전영랑) 등의 소감을 남겼다.
한편 CGV 시네마클래스는 CGV아트하우스가 영화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영화 입문학 강좌다. 1년에 두차례 클래스가 오픈하며 현재는 3기가 진행 중에 있다.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왕이 된 남자 시나리오 작가 황조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영하 등 한국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더불어 배우 황정민이 이번 3기 강사진으로 확정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G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