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년·다저스 2년 풀타임, 류현진 어깨가 버티지 못했다

입력 2015-05-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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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석 코치. 스포츠동아DB

■ 수술 극복한 염종석·이대진 코치의 시선

“어깨는 소모품…확실히 나은 다음 복귀해야”

“그동안 너무 많이 던졌다.”

롯데 염종석(42·사진) 투수코치와 KIA 이대진(41) 투수코치는 수차례 수술대에 올랐음에도 끝내 극복해낸 불굴의 투사들이었다. 20일 경기에 앞서 두 코치를 찾아 LA 다저스 류현진(28)의 부상 원인과 회복 가능성을 물었다. 두 코치는 류현진의 정확한 상태를 알지 못하고 또 사람마다 대처가 다를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두 코치는 일단 류현진의 부상 원인에 대해 한화에서의 7년과 LA 다저스에서의 2년 동안 쉼 없이 이닝을 소화했던 어깨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어깨는 소모품”일 수밖에 없는 투수의 운명을 말했다.

류현진이 팔꿈치가 아닌 어깨에 부상이 온 사실에 대해 염 코치는 “팔꿈치는 투수가 지쳐서 투구폼이 흔들릴 때 과부하가 온다. 그러나 류현진은 늘 바른 폼으로 던졌다. 팔꿈치를 지나쳐 바로 어깨로 부담이 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고난 강철 몸이 아닌 이상, 어깨 부상은 시간문제였지 필연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코치는 2000년 11월, 2001년 9월, 2004년 12월 어깨 수술만 3차례 받았다. 이 코치는 “당시엔 제대로 된 재활 시스템이 없어 (마운드로) 돌아오는 데 7년이 걸렸다. 지금도 통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얼마나 세밀한 보호를 받느냐에 달렸지만, 기본적으로 어깨 통증은 팔꿈치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 코치는 “MRI(자기공명영상)에 안 잡히는 것은 물론 수술을 위해 어깨를 열어봐도 못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종합하면 류현진도 근원적 치료를 위해선 수술대에 올라 어깨를 열어보는 것이 수순으로 보인다. 이 코치는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아직 젊은 투수니까 재활에 1∼2년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확실히 나은 다음 복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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