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준은 이날 인터뷰에서 어떠한 조건이 붙더라도 다시 고국 땅을 밟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필요하다면 군 복무까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유승준을 용서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여론이 다시 들끓었다. 13년이면 충분히 벌을 받았다는 입장과 더불어 아직도 핑계만 대고 있다는 싸늘한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왜 90분 동안의 인터뷰에도 그는 용서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 그를 둘러싼 의혹과 당사자의 해명을 동시에 실어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한다.
의혹1. 왜 징집대상이 아닌 나이가 되어서야 용서를 구하나
유승준(이하 유): 그동안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런 마음을 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잘못은 내가 하고 마치 억울한 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문제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줘선 안될 것 같았고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의혹2. 그동안 왜 입대 시도를 하지 않았나
유: 지난해 7월에 한국 쪽 관계자에게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를 가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만 38세 연령 제한이 80년대생에만 해당됐다. 70년대생은 만 36세까지였다. 그렇게 (입대시도가) 무산이 됐다.
의혹 3. 스스로 군 입대를 하겠다고 했다. 왜 번복을 한 것인가.
유: 내가 한창 '열정'으로 활동할 때 매니저가 한번은 아파트 앞에서 내려주면서 집으로 올라가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때 기자가 튀어나오더니 '너 이제 군대 가야지. 해병대 가도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네 군대 가야죠'라고 했는데 다음날 해병대에 자진입대를 한다고 기사가 났다. 그 이후부터 방송이나 라디오에서도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의혹 4. 문제의 일본 공연, 美 시민권 획득 위한 계획 아니었나
유: 시민권 취득을 위해 잡은 공연을 아니었다. 군대를 가겠다고 한 것은 정말로 가기 위해 말씀을 드린 것이었다. 2001년 10월 경 시민권 취득을 위한 인터뷰 일정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 국민들과 한 약속이 있어 거부했었다. 원래는 이 인터뷰를 한 번 거절하면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데 절묘하게도 2002년 초반 시민권 인터뷰 날짜가 다시 나왔다.
의혹 5. 美 시민권 획득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뭔가
유: 부모님의 설득이었다. '가족들도 미국에 있는데 네가 그래선 안된다', '군대를 가는 것이 더 이기적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내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고 이미 회사와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하기로 계약한 상태였었다.
의혹 6. 왜 병역 기피 논란을 초기에 진화하지 못했나.
유: 상황판단이 되지 않아서 내가 피해자인 줄 알았다. 주위에 빨리 마음을 바꾸라고 한 사람이 지금의 내 아내 뿐이었다. '한국 땅을 밟고 싶으면 군대를 가라'고 했었다. 그런데 내가 자존심이 상해서 다시 번복하기도 그랬고 그냥 그 문제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사진=유승준 인터뷰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