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공개] 칸 국제영화제의 ‘대륙별 축구 빅매치’를 아시나요?

입력 2015-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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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이 모이는 최대 축제이자 교류의 장, 또한 협업이 시작되는 무대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영화제에 초청받은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되는 건 물론이고 직접 만든 영화를 사고팔려고 모인 관계자들의 치열한 경쟁도 빚어진다. 밤에는 이들이 한데 모이는 파티의 연속이다.

여기까지 칸 국제영화제와 관련해 알려진 ‘공식’ 행사라면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비공식’ 빅 이벤트도 있다. 매년 칸 국제영화제 기간, 이 곳에 모인 영화인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륙간 축구 빅매치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칸 국제영화제 주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 맞은편에서 대형버스 한 대가 30여 명의 영화인들을 태우고 출발했다.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세계 각국 영화인들이 모여 벌이는 축구대회를 위해서다.

이들은 칸 근교에 위치한 프랑스 3부 리그 축구클럽의 전용구장을 빌려 빅매치에 나섰다.


유럽 영화인들이 한 팀을 이뤘고 아시아와 북미지역 등 그 외 대륙에서 참여한 영화인들이 또 하나의 팀으로 뭉쳤다. ‘유럽’ 대 ‘월드’의 대결이다.

미리 맞춘 유니폼을 갖춰 입고 전후반 45분을 뛴 경기결과는 월드 팀의 2대1 승리. 유럽 팀에는 유명 축구리그를 보유한 나라의 출신들이 많았지만 체력과 기술면에서 밀렸다.

한국영화 관계자도 참여했다. 투자배급사 NEW의 자회사인 콘텐츠판다에 재직중인 직원이다. 영화 세일즈를 위해 거의 매년 칸을 찾는 그는 올해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축구대회에 참여해 전·후반 대부분을 소화했고, 팀의 승리까지 이끌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벌어지는 축구 빅매치는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영화제 개막 전 이메일을 통해 신청을 받고 이들 가운데 엄선해 선수를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철저하게 영화인들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축구 빅매치를 후원하는 곳은 캐나다 영화 투자사 E1엔터테인먼트다. 축구장 대여비용은 물론 경기가 끝나고 인근 호텔에 모여 벌이는 뒤풀이까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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