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실력은 기본…절실함을 본다”

입력 2015-05-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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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감독들의 세대교체 기준

류중일감독 “수비·변화구 대처능력 잣대”

LG가 어쩔 수 없는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주전인 이병규(9번·41), 이진영(35), 손주인(32), 정성훈(35)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신예들이 대거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박용택(36)은 엔트리에 남아있지만 허리 부상으로 정상적 경기 출장은 어려운 형편이다.

LG는 원래 베테랑들이 이끄는 팀이라는 색깔이 강했다. 실제 이들이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해주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그래도 한편에선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수년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려고 애썼지만, 1군에서 기회를 잡은 선수는 오지환과 이병규(7번) 정도다. 따라서 이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9위로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주전들의 공백은 뼈아프지만, 베테랑들이 부상에서 복귀하기까지 대체자원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대교체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주전 1명을 키워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스카우트 단계부터 중요하지만, 결국 선수를 키우는 것은 1군 무대에서다.

선수를 보는 눈도 필요하다. 세대교체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는 NC와 삼성의 경우도 될 성 부른 떡잎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 등 걸출한 선수들을 발굴해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새로운 선수의 가능성은 첫 번째가 수비다. 수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리 타격을 잘해도 반쪽짜리 선수가 된다”며 “그 다음에 타석에서의 모습, 변화구 대처, 어이없는 볼에 스윙하는지 안 하는지 등 세부적인 분석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나성범, 이종욱, 손시헌 등 두산과 NC에서 이름값에 상관없이 선수를 기용해 국가대표로 키워낸 NC 김경문 감독은 “절실함을 본다”고 밝혔다. 실력은 기본이고, 이와 더불어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열심히 안 하는 선수는 없다. 기회를 잡으려고 얼마나 더 달려드느냐를 본다”며 “2군에서도 열심히 하는 선수면 언제든지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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