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동준, 4선발 변함없다

입력 2015-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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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동준. 스포츠동아DB

염경엽 감독이 김동준에게 기대 거는 이유
“제구+구속 향상, 빨리 좋아질 조건 충분해”
선발등판으로 경기운영 및 볼 배합 나아질 것

넥센 염경엽 감독의 당초 기대 그 이상이었다. 5월에 한해 선발등판 기회를 주기로 했던 김동준(23)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프로 4년차’ 김동준은 5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012년 입단 이후 지난 2년 동안 1군 무대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했던 그는 작년 5경기에 출전해 6이닝을 던진 무명선수다. 키 185㎝에 몸무게 90㎏이 넘는 건장한 체격이지만, 130㎞대 후반을 밑도는 직구로 1군 무대는 어림없었다. 하지만 밸런스를 다듬으며 직구 구속을 147㎞까지 끌어올렸다. 강점인 제구가 곁들여지며 시즌 초반 1군무대로 승격했다. 그리고 패전처리와 추격조를 거쳐 10일 목동 KIA전부터 부진한 4선발 문성현(25)을 대신해 선발투수로 승격했다. 그날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 염 감독은 “5월까지 선발기회를 줄 것이다”고 공언했다.

김동준은 기회를 얻은 4차례 선발등판에서 KIA전을 제외하고 단 1번도 5이닝을 막지 못했다. 성적은 1패, 방어율 6.88(17이닝 13자책점)에 그쳤다. 불펜투수로 7경기 등판해 방어율 2.77(13이닝 4자책점)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수치다. 하지만 염 감독은 “선발로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빨리 좋아질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믿음의 이유는 ‘제구력’이다. 김동준은 2군 무대부터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위력적인 직구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이 맞아나갔지만 문제가 됐던 구속이 크게 향상됐다.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아직 경험부족은 눈에 띈다. 염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전 2회 최형우와 볼카운트 3B-2S에서 직구를 고집하다가 홈런을 맞았다. 동준이는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 제구가 되는 투수인데 그 상황에서 직구를 던졌다. 아직 볼 배합이나 경기운영에서 미숙함이 있지만 윤성환(삼성)이나 유희관(두산)의 운영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동준에게 큰 역할을 바라지 않는다. 6이닝에 4점만 내줘도 최선이다”고 기준점을 밝혔다.

문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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