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천우희, 젊은 과부 열연…류승룡과 미스터리 멜로 라인

입력 2015-06-04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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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손님’ 출연 배우 천우희의 스틸이 공개됐다.

영화 ‘한공주’의 타이틀롤 ‘한공주’ 역을 통해 한국 영화계에 가장 큰 존재감을 남긴 여배우 천우희. 그가 ‘손님’의 젊은 과부 ‘미숙’으로 다시 스크린에 돌아온다.

천우희는 ‘마더’의 당돌한 여고생과 ‘써니’의 본드걸로 동년배 배우 중 손에 꼽히는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그런 그가 맡은 ‘미숙’은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홀로 된 젊은 과부로, 마을에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촌장’(이성민)에 의해 마을을 지키는 무녀의 역할을 강요 받는 인물이다. 우연한 기회로 마을을 찾은 손님 ‘우룡’(류승룡)은 미숙에게 호감을 품고, 우룡의 아들 ‘영남’(구승현) 역시 ‘미숙’을 친엄마처럼 따른다. 그러나 미숙은 마을의 비밀로 인해 마음껏 누군가를 좋아할 수도, 그들과 떠날 수도 없어 고민하는 캐릭터이다.

여느 베테랑 배우의 수상 경력에 버금하는 트로피를 가진 배우답게, 천우희는 마을의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무당이자 누구도 반겨주지 않는 여리고 외로운 미망인의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말 그대로 ‘신들린’ 여배우의 진면목을 선보인다. 여기에 영화의 유일한 멜로 라인인 ‘우룡’ 역 류승룡과의 연기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내며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우희는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만든 독특한 장르의 작품이다. 또한 한 공간 안에서 모든 상황이 벌어지고 극이 이뤄져 묘한 분위기와 긴장감이 흐르는데, 이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내 캐릭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반성과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니 이제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 조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판타지 호러의 독특한 장르를 만난 류승룡과 이성민의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다. 오는 7월 9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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