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입력 2015-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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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치료 시기 놓치면 방광결석 등 위험
음주 삼가고 과일·채소 섭취로 예방

서울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 50대 남성 이모 씨는 요즘 시원하게 소변을 본 지 오래됐다. 나이가 들고 직장 스트레스도 많아 그렇겠지 하고 넘겼는데 최근엔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냐?’하고 근심이 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 50대 남성 두 명중에 한 명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남성만 괴롭히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남자의 부속 성기 중 하나다. 밤톨 모양으로 방광 밑에 있어서 직장 쪽에서 만져진다. 전립선은 전립선 액을 만들어 정자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원활한 성생활과 임신을 위해서 꼭 필요한 기관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정상보다 커져서 요도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소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은 요도를 눌러 소변 배출을 방해해 배뇨장애가 일어난다.

전립선비대증은 우리나라 50대 남성의 절반이나 괴롭히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50대에 들어서 급격히 증가해 60대에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쑥스러워 병’으로 여겨 혼자 고민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 방치 땐 방광결석·신부전증 등 합병증 유발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생활이나 음주 흡연 등이 꼽힌다. 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소변을 자주 보고 일단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렵거나, 소변을 볼 때 아프거나 쓰린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소변을 보고 난 뒤에도 개운치 않은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할 경우 방광결석, 급성전립선염증, 요로감염, 신부전증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수면부족이나 우울감, 성생활 만족도 저하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교기과 김태구 과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수술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수술치료는 KTP레이저와 양극성 전립선 절제기를 사용해 개복수술이 아닌 내시경적 수술을 시행한다. 증상이 경하거나 전립선 크기가 작을 땐 약물로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 음주·흡연은 적…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과일·채소 많이 섭취해야

전립선비대증이 진행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방이 최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을 관리하고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삼겹살·튀김 등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과일 채소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호박·당근·시금치·상추·아스파라거스 등의 채소가 좋다. 이미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체중조절과 내장지방을 줄이는데 신경 써야 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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