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선 최보경 “대표팀 자격 보여줄 것”

입력 2015-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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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 축구국가대표팀이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표팀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 이어 16일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을 잇달아 치른다. 인천국제공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슈틸리케호 새내기들의 각오

이용재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
정우영은 “내 존재 어필하겠다” 의지
김기희 부상 하차…주세종 깜짝 발탁

‘슈틸리케호’ 승선은 선수로서 큰 자랑거리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대표팀의 일원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지만, 이와 함께 동반되는 기쁨에 가슴은 벅차다. 특히 6월 A매치 2연전(아랍에미리트, 미얀마)을 통해 A매치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이주용(23·전북현대), 주세종(25·부산 아이파크), 정우영(26·빗셀 고베), 최보경(27·전북현대), 강수일(28·제주 유나이티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 6명은 더욱 그렇다.

8일 축구국가대표선수들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이들 6인은 모두 K리그와 J리그를 소화하고 있어 피로가 누적됐음에도 얼굴에는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최보경은 “파주에 오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심장이 너무 떨린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라며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지만, 기쁨은 감추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 대표선수 자격이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오른발 발꿈치 부상으로 제외된 김기희(26·전북현대) 대신 급히 합류한 주세종도 대표팀은 처음이다. “7일 연락을 받았다.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뽑혀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 명단에서 가장 ‘깜짝’ 발탁으로 꼽히는 이용재는 J2리그에서 뛰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이용재는 다르다. 1일 명단 발표 당시 “이용재를 향한 여론은 부정적이나, 적어도 내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한마디에 힘을 얻은 이용재는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강수일과 이주용도 이번 A매치 2연전에서의 활약을 약속했다. 정우영은 악바리 근성을 내비쳤다. 그는 “J리그에서 뛰다보니 (국내 축구팬들이) 나를 잘 모른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만큼 놓치지 않고 내 존재를 어필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의 다부진 각오에 슈틸리케 감독은 “때로는 남의 불운으로 자신이 발탁될 수도 있으니 항상 철저한 준비를 하길 바란다”며 “대표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뽑힐 수 있게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파주|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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