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장기화…마스크 없어 못 판다

입력 2015-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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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넥스’ 마스크

■ 불티난 메르스 예방 상품들

백화점·대형마트 등 매출 급감 속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 판매 증가
필터 마스크 하룻만에 완판 등 열풍
홍삼·손세정제·생수 등도 판매 급증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자들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대목’인 주말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썰렁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1∼6일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 하락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1∼6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롯데마트는 12.4%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옥션, G마켓, 위메프, 티몬,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 소셜커머스의 매출이 껑충 뛰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위메프 박유진 기업소통부문 디렉터는 “소비자의 심리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곳이 온라인 쇼핑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활용품과 위생용품,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 등이 이들 업체의 매출급증을 견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스크는 없어서 못 판다.

‘아이깨끗해’ 손세정제-‘크리스탈’ 생수(오른쪽)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6월7일까지 황사 마스크 판매가 직전(5/4∼5/19) 대비 30배(2937%) 가까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8일 현재 G마켓 인기 검색어 1위가 마스크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핸드워시 제품도 전체 판매량이 직전 대비 7배(653%) 늘었다. 특히 손소독제 판매는 무려 100배(10051%) 이상 폭증했다. 물이 없이도 사용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건강식품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물에 넣어 섭취할 수 있는 발포 비타민은 직전 대비 2배(103%) 이상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식품이나 생필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G마켓은 “직전 대비 한우는 33%, 해산물은 21%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김치(18%), 국내산 과일(35%), 국수·면(39%), 라면(10%), 생수·탄산수(14%)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최근 토마토(85%), 홍삼제품(231%) 등의 판매량이 늘었다며 “면역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날개 돋친 마스크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판매급증”

온라인 쇼핑몰인 큐레이션 커머스 G9에서는 ‘3M 넥스케어 3중 필터마스크’ 5000개가 이미 5일에 완판 됐고, 시중가 대비 75% 저렴한 ‘3중 차단 일회용 마스크’는 판매를 시작한 지 반나절도 안돼 1100개가 팔렸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마스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가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최근(5/28∼6/3) 지하철 역사 내의 편의점 마스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69.6%나 증가했다. 손세정제도 808.5% 증가했으며, 물티슈와 구강청정제는 각각 18.2%, 22.6% 늘어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출퇴근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메르스에 대한 위기의식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 위생용품뿐만 아니라 가족의 위생을 책임질 생활용품도 판매가 늘었다. 대부분 항균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 주방용품 전문기업 카프엘의 항균력 99.9%를 지닌 친환경 나무도마 ‘에피큐리언 실리콘 그립도마’, 세계 최초로 국제 항균규격 항균제품기술협의회에 등록된 물티슈인 네오팜그린의 ‘삼무물티슈’, 천연 대나무 펄프를 사용해 항균효과가 탁월한 쌍용C&B의 ‘코디 천연 대나무 키친타올’ 등이 대표적인 항균기능 제품들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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