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블’ 듀오의 탄생

입력 2015-06-0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르테-블랙(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kt 위즈

블랙, 국내 데뷔 경기부터 연일 맹타
마르테도 부상 복귀 후 시너지 효과

앤디 마르테(32)-댄 블랙(28)은 이제 불과 4경기를 함께 뛰었지만, KBO리그 유일의 외국인타자 콤비로서 확실한 무게감을 뽐내고 있다. kt가 손꼽아 기다려왔던 ‘마블’ 듀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팬들이 붙여준 ‘마블포’라는 별명도 흥미롭다. 슈퍼히어로 캐릭터의 고향인 ‘마블 코믹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인기 슈퍼히어로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마르테와 블랙은 미국프로야구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유형도 매우 다르다. 마르테는 메이저리그에서만 7시즌 308경기를 뛰었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후보’라는 극찬이 따랐던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반면 블랙은 단 한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둘은 한국에서 시작한 2번째 야구인생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열정, 팀에 녹아드는 성실성과 친화력 등에서 형제처럼 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블랙은 대학 때까지 포수였다. 그러나 빅리그에 오를 만한 수비력은 갖추지 못했다. 3루수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겨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트리플A까지 오르는 동안 빅리그에서 유망주로 관심을 쏟기에는 나이가 많아져버렸다. A팀 해외스카우트 관계자는 “마르테와 블랙은 상황은 다르지만, 한국프로야구로 옮겨오면서 얻은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빅리그의 꿈보다는 현실을 택했는데 생물학적 나이, 커리어 등을 볼 때 한국에서 기량을 꽃피울 수 있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블랙은 4일 수원 SK전을 통해 한국무대에 선을 보인 이후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타율 0.533) 5타점을 올렸다. 29경기에서 타율 0.366(101타수 37안타)에 4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마르테도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블랙과 함께 타선에 서며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은 “블랙이 포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수 싸움에 능하다. 열정적 성격도 좋다”고 칭찬했다. 극심한 득점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kt에게 ‘마블’ 듀오는 시즌 중반 이후 팀 전력 전반에 걸친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