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불방망이의 힘 ‘막강 7·8·9 트리오’

입력 2015-06-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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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김하성-박동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쉬어갈 곳 없는 넥센 타선

캠프 때부터 하위타선 선수들 집중훈련
윤석민·김하성·박동원 올 시즌 맹활약
팀 타율·홈런 선두…강정호 공백 불식

‘불방망이’ 넥센 타선은 쉬어갈 틈이 없다.

넥센은 9일까지 팀 타율 0.293, 94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입성한 주전 유격수 강정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시즌 초반에는 김민성~서건창~이택근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선발 라인업을 짜기도 버거웠다. 하지만 시즌을 진행할수록 ‘예년만 못하다’는 전문가의 평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넥센의 타선은 더욱 매끄럽고 강력해지는 모습이다.


● 집중관리 선수들의 활약

철저한 준비가 밑바탕이 됐다. 넥센은 이미 1번 서건창부터 6번 김민성까지 상위타선의 짜임새가 좋았다. 초점은 자연스레 하위타선에 모아졌다. 넥센 심재학 타격코치는 “상위타선은 흠 잡을 데 없을 만큼 좋았다. 더 강한 타선을 만들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하위타선에 나설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새 유격수 김하성과 백업 내야수 임병욱, 백업 외야수 강지광과 문우람, 그리고 포수 박동원이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쓰임새가 더욱 커질 윤석민도 포함됐다. 하위타선이 강해지면 타선의 흐름이 좋아지면서 더욱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경기마다 약간의 타순 조정이 있지만 대략적인 얼개는 7번 윤석민~8번 김하성~9번 박동원이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대체불가 리드오프’ 서건창이 선발라인업에 들어오면 타순은 더욱 고정에 가까워진다. 윤석민과 김하성은 9일까지 각각 타율 0.286과 0.289를 기록하고 있다. 주전포수 박동원도 타율 0.270. 이들은 매서운 장타력도 뽐내고 있는데 김하성이 벌써 두 자릿수 홈런(10홈런)을, 윤석민과 박동원은 각각 8홈런과 6홈런을 때렸다. kt가 날린 35홈런에 조금 못 미칠 뿐이다. 김하성(1개)과 박동원(6개)은 작년 홈런을 넘어섰고, 윤석민도 10홈런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 활약을 나누자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가 빠져나갔지만 기존 선수들이 조금씩 (강)정호의 활약을 나눠 가지자”고 말했다. 선수들도 “강정호가 때린 40홈런을 4~5개씩 나눠 가지자”고 의기투합했다. 유한준이 타격 1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위타선의 분전은 큰 힘이 되고 있다. 강정호가 없음에도 작년과 올해 개막 후 59경기를 기준으로 팀 타율은 0.293로 똑같고, 팀 홈런은 오히려 5개가 늘었다. 하위타선이 매 경기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면서 넥센의 강점인 공격야구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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