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걸그룹 총출동…뜨거운 ‘서열 정리’일까 시원한 ‘선물’일까

입력 2015-06-22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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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2015년 여름 가요계 최대 화두는 '걸'이다.

가요계에서 나름 ‘한 가닥’ 한다는 걸그룹들이 줄줄이 6~7월 컴백을 선언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걸그룹 간의 순위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수많은 열강들이 난립한 춘추전국시대에 빗대 '걸그룹 대전' 혹은 '걸그룹 전쟁' 등으로 부르며 난세를 평정할 패자(覇子)가 누가 될 것인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비단 대중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가요관계자들 역시 이번 여름 걸그룹들의 컴백 러시의 결과에 궁금증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

한 가요관계자는 "현재 인기있다고 하는 걸그룹은 이번 여름에 전부 다 나오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많은 걸그룹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경쟁하는 것은 처음이다. 누가 가장 인기있는 걸그룹이 될 지 솔직히 궁금하다. 엑소 빅뱅 대결보다 더 흥미진진한 거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관계자들이 이번 걸그룹 러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이번 대결은 사실상 소녀시대와 2NE1이라는 양강체제가 깨진 이후 새로운 걸그룹 최강자가 누가 될 지를 결정하는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 소녀시대의 경우 전작 'Mr. Mr.'가 예전과 같은 파워를 발휘하지 못했고, 제시카까지 탈퇴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NE1 역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박봄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일체의 국내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은 2NE1 자체보다 씨엘 개인에게 거는 기대가 큰 편이다.

AOA,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두 절대 강자가 힘을 잃자 다른 강자들이 힘을 냈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만으로 따지면 소녀시대나 2NE1를 능가하던 씨스타를 비롯해, 걸스데이와 에이핑크, AOA 등이 대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톱'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것 역시 사실로, 관계자들은 올 여름을 계기로 걸그룹 서열이 좀 더 확실하게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 결과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중적인 지지도를 바탕으로 씨스타를 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성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AOA의 우세를 점치거나, 팬덤과 대중적인 인기를 고루 갖춘 에이핑크와 걸스데이를 꼽는 의견, 마마무와 같은 의외의 다크호스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까지 다들 나름대로의 이유와 근거를 바탕으로 차기 여왕의 자리를 예측하고 있다.

반면 일부 관계자들은 아무리 많은 걸그룹들이 쏟아져나와도 현 상황에서는 '경쟁'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즉 파이는 이미 다 나뉘어져 있는 상태로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만 최종적인 결과 자체는 그리 차이가 없을 거란 의견이다.

실제 한 제작자는 "신인 걸그룹도 아니고 다들 확실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그룹들인 만큼 아무리 줄줄이 나왔다고 해서 누구는 확 인기가 올라가고 또 누구는 인기가 급락하고 하는 일은 절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신에 걸그룹들 그 자체보다 이들의 대거 컴백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걸그룹 대거 컴백은 가요계가 준비한 일종의 여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의 자존심 싸움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중들의 입장에선 좋은 그룹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보고 듣고 즐겨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한꺼번에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경쟁이라고 보긴 힘들다. 일례로 지난해 걸스데이, AOA, 달샤벳, 레인보우 블랙 등이 동시에 활동할 때도 '같이' 활동해서 더 관심을 끈 경향이 있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로, 신인인 마마무가 이렇게까지 선전하는데는 걸그룹들의 대거 컴백으로 인한 관심도 상승이 작용한 점도 분명히 있다"며 "사실상 이번에 컴백하는 걸그룹들이 현재 가요계 걸그룹 시장의 99%를 먹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 1% 가지고 괜한 소모전을 펼치기보다 가요계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도모하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마무, 사진|레인보우브릿지월드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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