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황제 탄생’ 서막 올렸다

입력 2015-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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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황제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 올랐다. 미국의 신예 조던 스피스가 22일 끝난 제115회 US오픈에서 우승했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크레이그 우드, 벤호건,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에 이어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우승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스피스가 US오픈 우승트로피를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새 황제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 올랐다. 미국의 신예 조던 스피스가 22일 끝난 제115회 US오픈에서 우승했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크레이그 우드, 벤호건,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에 이어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우승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스피스가 US오픈 우승트로피를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마스터스-US오픈 연속우승


우즈 이후 13년만에 ‘6번째 연속 제패’
1922년 사라센 이후 최연소 메이저2승
세계 1위 매킬로이의 강력한 대항마로


조던 스피스(22·미국)의 시대가 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 우승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며 골프황제 등극을 예고했다. 스피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제115회 US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우승 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스피스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상 4언더파 276타)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월 마스터스에서 최소타 타이기록(18언더파)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한 뒤 2개월 만에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공동 9위)와의 황제 대결에 불을 지폈다.


● 마스터스와 US오픈 연속 제패한 6번째 선수

역대 PGA투어에서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으로 제패한 선수는 단 6명에 불과하다. 크레이그 우드는 1941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최초로 연속 우승했다. 벤 호건은 1951년과 1953년 두 차례 연속 제패했고, 아놀드 파머(1960년)와 잭 니클라우스(1972년)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연속 우승 기록은 30년 동안 멈췄고, 2002년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트로피를 모두 품에 안으며 기록을 이어받았다. 스피스는 우즈 이후 13년 만에 연속 제패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한 1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진 사라젠과 바이런 넬슨, 벤 호건, 캐리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톰 왓슨, 퍼지 죌러, 타이거 우즈, 앙헬 카브레라 등이 2개 대회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주인공들이다. 이날로 21세10개월25일이 된 스피스는 1922년 진 사라센 이후 최연소 메이저대회 2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으며, 1923년 보비 존스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타이거 우즈의 기록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우즈는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20세9개월6일의 나이로 PGA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22세가 되기 전 6승을 기록했다. 스피스는 2013년 존 디어 클래식(19세11개월18일)을 시작으로 발스파챔피언십, 마스터스, US오픈까지 4승을 기록 중이다.


21세 스피스 vs 26세 매킬로이 양강 체제

PGA투어는 새로운 물살을 타게 됐다. 스피스가 세계 최강 로리 매킬로이(26)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매킬로이는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스피스의 우승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22일 오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매킬로이 12.77점(이전 12.92), 스피스 11.06점(이전 9.28)으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위치다.



당분간 스피스와 매킬로이 2강 체제가 될 듯 하다. 게다가 미국은 타이거 우즈의 부진으로 대표주자가 빠진 상황에서 신예 스피스가 급부상하면서 유럽을 대표하는 매킬로이와의 황제 대결에 더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대회를 연속 제패한 스피스의 다음 목표는 ‘그랜드 슬램’이다. 그랜드 슬램은 1930년 보비 존스(당시 US오픈, US아마추어선수권, 브리티시오픈,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 우승)에 의해 딱 한 차례 달성됐다.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디오픈), PGA챔피언십으로 바뀐 뒤로는 아무도 이루지 못했다. 브리티시오픈은 7월16일부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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